한진 남매의 난
강성부 "투기자본 아니다..조원태 만나자"
KCGI "기업 체질개선이 먼저…합리적 차익 얻을 것"
강성부 KCGI 대표.(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자신들을 투기자본으로 보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진그룹의 경영개선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 경영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의 이번 행사 참석은 지난 2018년 한진칼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경영참여를 선언한 뒤 첫 공개행보다.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주축으로 2018년 말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하며 일약 국내 대표적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부상했다. 총수일가의 각종 갑질논란과 후진적 지배구조를 비판하며 재계 안팎의 이목을 이끌었다. KCGI는 2018년 7월 '기업 승계와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내걸고 설립된 행동주의 사모펀드다. 


강 대표는 한진칼 경영개입 이후 공개적 행보를 극도로 자제해왔다. 


그는 "KCGI에 대해 '엘리엇과 같다. 먹튀자본이다. 배후세력이 있다' 등 일각에서 부정적 존재로 치부하는데 잘못된 평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펀드기간이 10년 이상 장기라는 점, 한진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두겠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강 대표는 "KCGI와 엘리엇의 가장 큰 차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를 다룬다"며 "투자호흡(TIME HORIZON)을 길게 가져가면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그만큼 기업가치가 올라간 것에 대해 합리적 차익을 얻겠다는 게 KCGI의 가치투자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도한 배당을 요구하거나 구조조정 등을 요구할 계획도 없다"며 "이는 다른 행동주의펀드들과의 차별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외국계투자자 비중도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투자자들은 이민을 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내국인"이라며 "기관부터 일반법인, 개인 등으로 이뤄져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3자 연대를 대표해 한진그룹 경영개선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완주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3자 연대를 구성한 것도 긴 시간 동안 먹튀하지 말고 그룹이 잘 되도록 하는데 '도원결의'한 것"이라며 "현재로선 엑시트 전략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다른 대상에게 팔려는 구상도 하고 있지 않다"며 "기업가치를 높여 우리의 지분가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게 가장 바람직한 엑시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투기자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강 대표는 총수일가와의 다툼이 아닌 그룹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 관점에서 지켜봐달라는 점도 피력했다. 강 대표는 "총수일가를 악으로, KCGI를 선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해 그룹의 가치를 높여 모두가 공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한진그룹의 경영참여를 선언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공개토론을 재차 제안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과 연대를 맺고 조원태 회장에게 이날까지 2대2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오늘은 조원태 회장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고 응답을 바라는 마지막 날"이라며 "주주로서 저희의 큰 비전과 주주제안 내용, 새로운 이사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측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3자 연대가 추천한 주요 사내외이사 후보들을 대표해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가 동석했다. 


KCGI-조현아-반도건설 연대(이하 3자 연대)는 지난 13일 한진칼에 제출한 주주제안서에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총괄을 포함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 서윤석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구본부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을 사내외 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안건을 담았다. 전자투표제 도입도 요구했다. 


현재 3자 연대는 한진칼 이사 수를 확대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영향력 강화를 모색하려 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진영(32.07%)과 조원태 회장 진영(조원태·조현민·이명희·델타항공·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카카오·사우회 등 포함한 추정치 37.25%)의 지분율 격차는 약 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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