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20일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하면서 소위 ‘오픈빨’을 받지 못한 영향이었다.
서울시 중구 소재 두산타워에 자리 잡은 동대문점은 ▲6층(명품패션) ▲7층(화장품·향수) ▲8층(시계·주얼리) ▲9·10층(패션·액세서리) ▲11층(음식·기념품) ▲12층(K뷰티) ▲13층(멤버십데스크)으로 꾸려졌다.
12시 오픈 시간에 맞춰 둘러본 동대문점의 매장 대부분은 한산했다. 화장품을 취급하는 7층과 12층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6층의 경우 손님보다 브랜드 관계자가 더 많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보인다. 전염성이 강하다보니 현대 측이 대규모 집객행사를 벌일 수가 없었고, 면세점의 주매출원인 중국인 관광객 수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코로나 19’로 인해 당분간 동대문점 오픈 시간을 당초 예정했던 10시 30분에서 12시로 변경하기도 했다.
동대문점의 면세상품 구성을 보면 명품은 다소 아쉽고 화장품은 입점할 만한 대부분 브랜드를 유치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동대문점 6층에는 구찌, 프라다, 입생로랑,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등이 들어와 있지만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는 빠져 있다. 이들 브랜드는 지역별로 매장 수를 제한(쿼터)해 유치자체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3대 명품 브랜드는 자사 제품에 먼지가 쌓이는 걸 보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확실히 매출이 나올 만한 곳에만 매장을 내는 데다, 쿼터를 엄격히 지키고 있어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해당 브랜드를 들여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 오휘, 에스티로더, 키엘, 불가리 등이 들어선 화장품·향수 층은 구성이 제법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날 둘러본 동대문점에서 눈에 띈 것은 예정일에 맞춰 문을 열었음에도 곳곳에 공실로 남은 매장이 있단 점이었다.
먼저 11층은 층 전체가 내달 오픈할 예정이며 패션·액세서리 매장 일부는 아예 가림막으로 막혀 있었고 8층에도 에스컬레이터 주변 매장이 비어 있었다. 켄조나 마크제이콥스, 파네라이 등의 브랜드는 매장 오픈 준비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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