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플랫폼 선순환 구축"
종합 부동산 전문기업 ‘미스터홈즈’ 이태현 대표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은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드러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되고 성장이 정체된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표준화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사 현장, 3.3㎡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에 하자 보수 문제가 끊이지 않는 모습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같은 건설업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산업이 프롭테크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을 말한다. 이미 국내에는 다수의 프롭테크 기업이 창업해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다양한 산업의 융합이 이뤄지는 시대, 프롭테크 기업을 살펴보면서 건설업의 미래를 조명해본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지금까지의 부동산 시장은 개발을 통해 잘 만들고 잘 파는 것에 집중한 구조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질 높은 운영과 관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1인 주거공간을 구상할 수 있었다.”


지난 20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홈즈스튜디오 선정릉’에서 만난 이태현 미스터홈즈 대표의 말이다. 미스터홈즈는 1인 가구에 특화해 ▲주택 개발 ▲임대 및 재임대(마스터리스) ▲임대관리 ▲시설관리 ▲운영 ▲중개까지 종합해 영위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기업이다.


미스터홈즈는 지난 2015년 설립 후 약 5년간 노하우를 쌓아왔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용산과 강남, 송파 등 도심지에 임대주택 브랜드인 ‘홈즈 스튜디오’와 공용 공간 ‘홈즈 리빙라운지’를 운영하며 3% 이하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공유주택(쉐어하우스)과 달리 주변 상권 대비 저렴한 가격에 더욱 '프라이빗(private)'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스터홈즈는 올해 중으로 서울역, 가로수길 등지에서 스튜디오와 리빙라운지 총 6곳을 개관하고 향후 미국 뉴욕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우미건설과 신한캐피탈,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2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태현 대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눈여겨 본 국내외 사모펀드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시리즈 B’ 유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현 미스터홈즈 대표이사(우), 이재우 브랜드전략본부 이사(좌). 출처=미스터홈즈.


◆ 주거문화, 도시부터 내 방까지


도시계획을 전공한 이태현 대표는 “운 좋게도 전공자가 하고 싶은 전 분야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일본 유학시절 주택 관리시장에 눈을 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신도시 개발 업무를 맡으며 주거단지를 거시적으로 조망했다. 삼성물산으로 이직한 후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미스터홈즈 경영진에는 다수의 도시계획·교통공학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의 굵직한 이력을 바탕으로 미시적 영역인 개별 주택, 그중에서도 수요 증가폭이 큰 1인 가구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도시계획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가 직접 살고 쓰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홈즈는 단순히 주택을 개발해 매각하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결을 달리 한다. 이 대표는 “크게 개발본부, 브랜드전략본부, 운영본부와 중개법인까지 총 27명의 전문가들이 미스터홈즈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자금조달 선진화가 새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고가의 부동산을 운영하는 비즈니스는 대규모 초기 자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 자산 개발에 치중하기보다 운영 능력을 고도화한다는 접근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갔다”며 “P2P 등 핀테크 금융, 펀드 구조화 등 선진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이태현 대표는 “'마스터리스'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선 회사의 신용도가 중요하다”라며 “미스터홈즈는 신용도에 준하는 명확한 실적을 갖고 있어 투자자들의 인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스터리스는 건물주로부터 건물을 임대 후 재임대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는 “임대주택이 주택시장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며 "자산규모 500억원 이상 임대주택은 글로벌 펀드가 매입한 뒤 대기업 등에 임차하는 방식이 다수 차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그 이하 규모의 자산은 산업화가 덜 돼 있는 상태라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꾸렸다"며 "펀드 등 여러 투자자들도 사업성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스터홈즈는 기업공개(IPO)를 장기 목표로 겨누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을 목표로 삼는 여타의 스타트업과 차별화한 행보다.


스타트업, LG전자와 제휴한 리빙라운지 런드리룸. 출처=미스터홈즈.


◆ 스타트업과 제휴 통해 브랜드 플랫폼 구축


시장을 보는 눈뿐 아니라 상품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미스터홈즈는 거주민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토서비스(Auto-Service)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교류를 갖고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태현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적용을 위해 특정 디바이스에 국한되지 않은 플랫폼 기업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라며 “플랫폼을 중심으로 각 분야를 모아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했고 나아가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스터홈즈는 스마트홈 전문업체 ‘고퀄’에 투자해 자체 플랫폼을 구성했다.


기획·설계를 제외한 개발·운영 프로세스 전반에도 협업이 기본이다. 입지 선정의 경우 연세대학교 연구팀과 공공데이터, 빅데이터를 활용해 1인 가구 수요에 적합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이태현 대표는 “1인 가구는 집이 아닌 방에 거주하기 때문에 모여 사는 장점을 활용한 공동구매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제휴를 맺은 분야는 소카와 같은 공유자동차 서비스부터 공유 청소서비스, 공유 창고까지 다양하다.


대형사 중엔 LG전자, 풀무원 등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홈즈 리빙라운지는 LG전자와 풀무원의 시제품을 설치해 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하고 차후 모델 설계에 적용하고 있다.


협업에 대한 생각은 프롭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에도 녹아있다. 이태현 대표는 유기적인 가치사슬(밸류체인) 형성을 프롭테크 산업의 다음 과제로 꼽았다. 이 대표는 “분화한 영역 각각이 고루 발달해야 프롭테크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라며 “대형 업체들의 데이터 축적과 노하우, 소형 업체들의 파편화한 솔루션을 산업적으로 연계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태현 대표는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는 한편 이해도 높은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업계에 시드 투자가 많이 진행됐고 각 업체들도 올해 성과를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홈즈 스튜디오 선정릉. 출처=미스터홈즈.


◆차후 모델은 ‘멤버십’과 ‘코리빙 타운’


미스터홈즈는 멤버십 형태로 리빙 라운지를 지역 사회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태현 대표는 “리빙 라운지를 통해 지역 기여 모델을 수립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며 “향후에는 입주 전 단계부터 홈즈의 멤버를 모으는 방식으로 멤버십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 사업 모델은 코리빙 타운이다. 세대를 50~60대로 확장해 맞춤형 입지와 주거 형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약 60가구를 공급하는 홈즈 스튜디오와 달리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저밀주거 형태의 800~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올해 컨셉을 구체화하고 용지를 지정해 내년부터 인허가, 설계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합개발사업도 각지에서 진행한다. 이태현 대표는 “해운대역 복합개발사업 출자를 통해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향후 각 지방도시에도 랜드마크 형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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