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한진그룹 "조원태 체제, 장기투자가치에 훨씬 유리"
주주연합 전문경영인 후보, 전문성 없어…단기성과 얻고 '먹튀'해 피해 입힐 것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이 KCGI-조현아-반도건설(이하 주주연합)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총수일가 비판에만 치중한 반쪽자리 행사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KCGI에 대해 단기투자에 그칠 것이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가 장기적인 투자가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20일 “주주연합의 이번 간담회는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였다”며 “기존에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일 뿐만 아니라,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 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강성부 KCGI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언론 대상 간담회를 열었다. 강 대표가 한진칼 지분 매입 이후 첫 공개행보에 나섰다는 점과 주주연합을 대표해 단상에 섰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진그룹은 이날 강 대표의 발표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주주연합은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사회 장악과 대표이사 선임 이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주주연합은 이 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해 경영참여와 복귀를 노릴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제출한 주주제안서에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회사·계열사 관련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나 법령상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자고 주장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았다. 해외명품 밀반입 관련 관세법 위반으로 지난해 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7월에는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관련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사회적 비판을 받은 '땅콩회항' 관련해서는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주주연합은 오로지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했다”며 “이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이 제안한 전문경영인 인사들의 전문·독립·다양성도 지적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는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이 요구된다”며 “하지만 주주연합이 추천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이러한 요구사항에 위배되는 인물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먼저 김신배 후보의 경우 항공 운송·물류 경험이 전혀 없는 비전문가이기에 항공산업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함철호 후보의 경우, 항공경영분야 종합컨설팅회사인 스카이웍스(Skyworks)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며 “한진칼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할 수도 있어 ‘이해상충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분야와 관련된 인적 네트워크의 부재도 지적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항공산업은 외생 변수와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으로, 항공 관련 전문가 그룹과의 긴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도 필수”라며 “현재의 경영진은 유관 경력 30년 이상의 전문가들과 함께 긴밀한 협업 체계 구축했다”고 말했다.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861.9%)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산업 특성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항공업종은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 다른 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채비율이 높아진 이유는 리스회계기준 변경(운용리스의 부채 반영)과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오히려 환율효과 제외시 순차입금은 수천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2017년부터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원화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통화스왑(CRS)을 통해 외화비중을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을 위한 조치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영구채 문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다른 기업과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억지”라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이 결국 단기성과만 얻고 이른바 ‘먹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을 대표하는 KCGI를 거론하며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한 자본들이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주권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막대한 차익만 챙기고 끝났다”며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시세차익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피해는 기업과 개인투자자 등이 될 것이 뻔하다”며 “이보다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조원태 회장 체제가 장기적인 투자가치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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