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KCGI-한진그룹, 등 돌린 계기는
감사제도 무력화로 촉발…강성부 “신뢰 잃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오늘이 언론에 나와 얘기를 하는 마지막 날”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주주로서 ‘감놔라 배놔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얘기를 잘못해서 큰 코 닥친 경우가 많았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런 강 대표조차 목소리를 높인 대목은 한진그룹과 갈등이 촉발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부터다. 간담회 중반 그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사업은 돈이 아니라 신용을 버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한진그룹은 나의 신용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칼 투자 초기인 2018년 말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조달해 감사제도 3%룰을 무력화시킨 사례를 거론했다. 강 대표는 “결국 과반수 투표로 진행하면서 오너 일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이는 감사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퇴보한 것은 물론, 명백한 꼼수”라고 말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이 발표한 ‘비전 2023’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송현동 부지매각과 부채비율을 500%대에서 300%대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실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우리를 심각하게 실망시킨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델타항공의 등장 이후 한진그룹이 오히려 더 기고만장해졌다”며 “조원태 회장은 최대주주인 KCGI를 만여명의 주주 중 하나일 뿐이라며 소통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요구한 사항을 커닝한 것은 물론, 아전인수격으로 언론에 흘렸다”며 “실망스럽고 믿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런 식으로 불신을 주면 떠나간 주주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한진그룹의 이 같은 대응은 나의 전투의지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조원태 회장이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 탓에 경영개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며 “경영실패는 최고경영자의 책임”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KCGI,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은 이번 사태가 남매간 갈등이 아닌, 선진경영기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대안은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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