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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가 흔든 신한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
양도웅 기자
2020.02.24 09:54:36
기업여신 43개 출자전환으로 큰폭 하락···딜라이브 인수한 KCI의 전환 규모 가장 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09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지난해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큰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일부 기업여신의 출자전환이 적립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대한 대출채권을 영구채로 바꾼 게 컸다. 신한은행은 과거 KCI가 케이블방송사인 딜라이브(옛 씨앤엠)를 인수할 때 채권단으로 참여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2019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5.93%로 전년 대비 25.86%p 떨어졌다. 같은 기간 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다른 주요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일제히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반면, 요주의 여신과 회수의문 여신 중 일부를 출자전환, 대손충당금이 줄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조1360억원, 전체 여신이 부실해질 것에 대비해 쌓아놓는 대손충당금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1조3170억원이었다.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은행의 건정성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떨어졌지만 여신 중 일부를 출자전환한 것이기 때문에 부실대출 흡수 능력이 저하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5%로 전년 대비 변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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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한은행이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9년 9월31일까지 총 43개 기업의 대출채권을 출자전환했다. 예년의 20~30여개를 불과 세 분기 만에 초과한 규모다. 기업들이 빌려간 돈의 이자와 원금 등을 제대로 갚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자, 대출채권 금액만큼을 해당 기업의 지분 등으로 대거 바꾼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건은 KCI의 대출채권이다. KCI는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 등이 2007년 딜라이브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데, 신한은행은 딜라이브 인수과정에서 다른 금융회사들과 채권단을 구성해 KCI와 딜라이브에 총 2조2000억원을 대출했다. 신한은행은 약 3800억여원을 빌려줬다.


이후 딜라이브가 경영 악화로 당초 만기일이었던 2016년 7월까지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자 신한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019년 7월로 만기일을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KCI 대출채권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바꿨다. 차입금 일부도 출자전환했다. 하지만 한 차례 연기한 만기일에도 딜라이브의 차입금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다시 출자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이번 KCI 대출채권 출자전환 규모는 822억원정도다. 302억원가량은 KCI의 선순위 영구채이며, 나머지 520억원가량은 중순위 영구채다.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고, 발행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경영 악화를 거듭하고 있는 딜라이브에 숨통을 틔어줄 전망이다. 2016년과 2017년 200억원을 넘던 딜라이브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에 9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번 영구채는 향후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추진 중인 딜라이브 매각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서 이뤄지면 신한은행은 영구채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매도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매각이 어려워 딜라이브가 청산 절차를 밟더라도 주식보다 앞서 재산 배분을 받는다. 신한은행은 나름 KCI 및 딜라이브와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낸 셈이다. 


다만, KCI의 대출채권을 비롯한 기업대출의 일부를 출자전환하면서 여신건전성에 변화가 생긴 점은 신한은행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19년을 제외하면 최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관리의 신한'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을 포함한 자산건전성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관리 능력 때문이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오랫동안 신한은행이 보여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달리 대손충당금적립률 하락까지 감수하면서 KCI와 딜라이브에 기대를 거는 모습에 궁금증을 갖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2016년 KCI와 딜라이브의 차입금 상환 만기일을 연기하며 대출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했을 때도 인수금융을 주선한 은행 중 유일하게 해당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하며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여러 금융회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신한은행의 입장만 반영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신한은행이 10년 넘게 딜라이브를 지원해왔는데 이제와서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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