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꿈의 직장으로 알려진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검토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인사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를 통해 에쓰오일은 평가 방법과 보상 체계를 바꿔 효율적으로 인력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설명회에서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관한 내용도 다뤄졌다. 에쓰오일은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퇴직금 ▲60개월치 기본급(최대) ▲자녀 학자금(한도 5000만원) 등을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동안 에쓰오일은 높은 연봉과 평균 근속연수 17년을 자랑하며 업계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렸다. 심지어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쓰오일도 지난해부터 정유업계에 불어닥친 '차가운 바람'을 피해가지 못 했다. 정유사들의 실적은 정제마진 악화 영향으로 2018년 4분기부터 급격히 나빠졌다. 에쓰오일 역시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92억원으로 2018년보다 29.8% 감소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정유사업부문은 253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개선이 더뎌, 정제마진 흐름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희망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자세한 대상, 범위, 세부 계획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