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한화생명 보유지분 10% 매각 엄두도 못내
한화생명, 끝 모를 실적 부진에 주가 바닥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작업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한화생명 지분 매각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예금보험공사의 최대 고민은 한화생명이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10%(8685만7001주)의 매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보이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다.


한화생명 주식을 마지막으로 처분한 때가 지난 2017년 11월이다. 당시 예보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한화생명 주식 2.5%(2171만74주)를 매각했다. 주당 7330원에 팔아 공적자금 1591억원을 회수했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에 3조5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한 뒤 한화그룹으로 매각하고 기업공개(IPO), 블록세일 방식으로 지분을 꾸준히 줄여왔다.


예보는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조속히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보는 한화건설(25.09%), ㈜한화(18.15%)에 이은 한화생명의 3대 주주다.


그러나 현재 한화생명 주가는 2000원선도 하향 돌파한 상태다. 21일 장중 한 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마지막 지분 매각 당시 주가보다도 거의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문제는 한화생명 주가가 반등할 기미조차 없다는 데에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8.1%나 감소했다.


실손 손해율 상승이 전 보험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화생명의 경우 환헤지 비용 부담 등으로 해외유가증권 투자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영향도 받았다.  


또,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으로 연간 수익성 지표는 더 떨어졌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상품의 최저사망보험금 또는 연금 등을 최저보증하기 위한 준비금으로 주가나 금리가 하락하면 더 많이 적립해야 한다.


한화생명은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수익성 중심의 상품전략을 추진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지 못한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의 실적 발표 후 리포트에서 낮아진 실적 기대를 반영해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를 2500원에서 2100원으로 낮췄다.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이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보유 채권을 처분했다”며 “손상차손이 올해 제거되고 준비금 부담도 줄겠지만 이익 방어를 위한 처분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금융부문 식구인 한화투자증권조차도 “일말의 금리 상승 빼고는 기대할 재료가 안 보이는 상황”이라며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를 3500원에서 24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매각 타이밍을 잡을 수 없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 상반기에 예정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매각을 놓고 고민을 털어놓았지만, 사실 정부의 최대 고민은 한화생명인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 주가가 극적인 반전을 보여도 매각 시기는 한참 후에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 분위기나 한화생명 실적을 보면 낮은 주가에서도 팔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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