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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 방치된 백두산 하늘샘
전세진 기자
2020.02.26 10:21:28
2012년 출시 이후 연속 적자…롯데칠성 "마케팅 안해"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롯데칠성의 먹는 샘물 브랜드로 '백두산 하늘샘'을 떠올리는 소비자는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이다. 열의 아홉은 '아이시스 8.0'을 얘기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칠성이 아이시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탓에 하늘샘은 인지도 면에서 낯선 브랜드인 까닭이다. 


롯데칠성은 2011년 11월 백두산 광천수를 취수하던 중국 길림성 백산시 소재 생수 공장을 인수하고, 이듬해 4월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롯데칠성은 하늘샘을 자사 생수사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출시과정부터 정성을 쏟았다. 


일례로 농심에서 2012년 12월 백두산 화산암반수 '백산수'를 선보이자 롯데칠성은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앞당겨 같은 달 하늘샘을 출시했다. 아울러 하늘샘을 운반하기 위한 특수 컨테이너를 투입했다. 하늘샘과 같이 '백두산 물' 콘셉트를 갖고 있던 백산수의 시장선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롯데칠성 또한 하늘샘을 5년 내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메가브랜드로 육성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시스 8.0의 2018년 매출액이 63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하늘샘에 대한 롯데칠성의 기대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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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늘샘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긴 커녕 롯데칠성의 수익을 갉아먹는 '생인손'이 됐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4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014년 14억원 ▲2015년 13억원 ▲2016년 19억원 ▲2017년 16억원 ▲2018년 22억원 등 출시 이후 줄곧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늘샘이 7년간 내내 손실만 본 이유는 뭘까. 롯데칠성은 높은 물류비 탓에 가격경쟁력을 잃었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해 자연스레 도태됐단 입장이다. 


실제 하늘샘은 중국 공장에서 심양시와 대련시까지 육로 운반 후, 화물선에 실려 부산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기간만 사흘 정도가 소요되고 부산까지 편도 노선만 970km에 달한다. 때문에 국내에 수원지 3곳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과 사업효율성 측면에서 아이시스에 집중하게 됐다는 것이 롯데칠성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하늘샘의 부진을 물류 탓으로만 돌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하늘샘의 2L 페트 제품은 브랜드 론칭 후 3년이 지난 2015년에야 출시됐다. 5년내 1000억원 매출 목표에도 불구, 가정용으로 인기가 많은 2L 제품을 내놓지 않고 500ml 제품 라인업 하나로 3년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물류비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농심의 경우 백산수 운반 관련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 소유의 철도 운영권 확보 및 인천 통합물류센터 설립 등에 나섰던 반면, 롯데칠성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까닭이다. 이외 메가브랜드 육성 계획에도 불구, 하늘샘에 대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때문에 故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동생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에 대한 앙금 때문에 롯데칠성을 통해 하늘샘이란 브랜드를 런칭하게 됐는데 당초 계획과 달리 백산수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유해 나가자 하늘샘이 버리는 카드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시장점유율만 봐도 닐슨코리아 기준 농심 백산수는 지난해 8.8%로 국내 먹는 샘물 단일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한 반면, 롯데칠성의 하늘샘은 1%에도 못 미치며 순위밖으로 밀려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취수지인 백두산의 신비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백두산 인근에서 들여오는 비싼 물류비 등으로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여러 제품들에 뒤졌던 상태로, 사실상 현재는 마케팅 등을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칠성은 아이시스 등 선택지가 많이 있지만, 농심은 삼다수를 넘겨준 뒤 백산수 밖에 남아있지 않아 거기에만 매달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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