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두현 기자] 정상출근을 시작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근무에 재차 돌입했다.
이들 제약사는 지난 주말 간 확진환자가 대거 발생하자 내부망을 통해 재택근무를 긴급공지했다.
한국화이자제약과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한국MSD, 한국다케다제약 등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난 23일 일요일 문자 및 이메일, 개별연락 등을 통해 오늘(24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할 것을 공지했다.
확진환자가 늘어나고 있단 우려에 따라 정상출근을 시작한 지 1~2주 만에 다시금 재택근무를 시작했단 설명이다.
현장영업을 하는 직원들은 반드시 재택근무를 하고 내근직의 경우도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보고체계를 거쳐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경북 등 확진자가 많은 지역 담당자들은 반드시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1인당 정해진 수량만큼 마스크도 배부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재택근문 기한을 특정하지 않았다. 추후 상황을 주시하겠단 입장이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임산부는 정상출근 이후에도 여전히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었다”면서 “일요일 늦은 시각 24일부터 전직원 재택근무를 하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주 이미 재택근무에 재차 돌입한 제약사들도 있다. 암젠코리아는 지난 20일 일찌감치 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한국애브비도 지난 21일 오후 내근 중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정기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거나 화상회의 등의 업무방식이 익숙해 현장업무를 제외한 일반 업무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사들은 글로벌차원에서 직원 안전을 위한 부서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부서에선 임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숙지해야 할 지침을 매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부서를 통해 영업 시 안전운전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낙상의 위험 등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관리한다”면서 "지침을 통해 회식금지, 불가피한 사내 근무시에도 대면회의는 금지, 구내식당 식사시 도시락을 구매할 것 등의 지침도 내려왔다"고 전했다.
반면 영업활동 비중이 큰 국내 제약사들은 대체로 재택근무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감염확산을 방지할 이렇다 할 지침도 없다는 게 직원들의 호소다.
한 국내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만큼 관련 지침을 강화하고 재택근무도 논의해야 한다"며 "사내에 신천지 교인 등 이미 확진자가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직원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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