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실적 하락 '경고등' 켜졌다
작년 신작가뭄에 매출·영업익 동반 추락···올해 반등 기대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4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지난해 게임업계가 실적 하락의 쓴맛을 봤다.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은 없는데 연구개발 인력을 위한 각종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 황색 경고등이 켜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79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2.1%(1359억원) 떨어졌다. 당기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14.8%, 0.8% 동반 하락했다. 이 기간 마케팅비용이 84.4%, 인건비가 3.5% 늘면서 전체 영업비용이 11.1%(122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넷마블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5%(400억원) 감소했다. 15.2% 증가한 인건비를 포함해 영업비용은 10.9%(1942억원)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6.2%(562억원) 하락했다. 특히 4분기에만 당기순손실 6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영업이익도 13.4%(196억원), 7.8%(131억원) 하락해 상황은 같았다. 컴투스는 매출이 2.5%, 순익 12.6% 하락했다.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인건비는 각각 18.8%, 10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넥슨 국내 소재 자회사들의 총 매출 역시 전년대비 0.1%(1억8900만엔, 약 21억) 소폭 하락했고, 부문별손익에서는 6.9%(83억7200만엔, 약 914억원) 감소했다.


게임업계 실적 하락은 지난해 흥행 신작이 없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작 게임을 출시하면 일시적으로 영업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흥행마저 성공한다면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된다. 하지만 신작 출시를 지속하지 못하고 흥행도 시키지 못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매출은 커녕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다. 오히려 신작 준비 소요 비용인 연구개발비(D&A) 및 인건비 등을 비롯해 기존 게임의 마케팅 비용이 반영,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게임사들은 대부분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넥슨은 작년 1월 ‘스피릿위시’를 출시해 구글과 애플 마켓 매출 5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이후 이용자가 줄며 최근 1년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시노앨리스’ 출시도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컴투스는 '드래곤스카이', '워너비챌린지', '열렙전사' 등을 출시했으나 메인 타이틀은 아니라 큰 흥행을 이루진 못했다. 펄어비스도 PC 게임인 '검은사막'을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글로벌 출시했지만 신작은 출시하지 않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M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탓에 새로운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


신작 흥행 부진에 게임사들의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전년보다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으로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84.4%(491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는 3.5%, 연구개발비는 87.7% 상승했다. 이에 영업비용은 11.1% 상승했다.


넷마블의 인건비는 15.2%(627억원) 증가한 4758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사 중에서도 높은 인건비 수준으로 서비 중인 게임들의 마케팅 비용 6.2%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이 10.9% 증가했다. 컴투스 역시 인건비 18.8%(102억원) 증가에 기반 영업비용이 2.2% 상승했다.


펄어비스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인건비는 102.4%(596억원), 마케팅비는 99.7%(391억원) 늘어 영업비용 62.3%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업계 기대감은 여전하다. 신작 하나만 잘되면 2~3년 정도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시간을 단번에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리니지2M 출시에 투자자들을 비롯 업계에서는 밝은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2M과 '리니지M' 호조세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70%(1496억원) 급격히 상승했다. 리니지2M의 매출을 두고 내수시장의 한계에 대한 재평가도 시작되고 있다.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초부터 엔씨소프트 주가는 고공행진 하고 있다. 최근까지 30% 오르며 연일 신고가를 갱신, 상장 이래 최초 1주당 70만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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