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업 재편나선 콜마, CJ헬스케어 '전진배치'
제약 CMO 부문 매각추진…전문제약 사업에 집중 ‘IPO 추진’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재로 기자] 한국콜마가 의약품위탁생산(CMO) 부문을 정리하는 대신 CJ헬스케어를 앞세워 케미칼·바이오 중심의 전문제약사업 강화에 나선다. CJ헬스케어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을 털어냄과 동시에 제약사업 집중을 통한 사업효율화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자회사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콜마파마 매각을 위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한국콜마의 제약 CMO부분과 콜마파마 소유지분 100%다.


CJ헬스케어를 제외한 제약사업 모두를 매각할 경우 한국콜마의 유동성이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2018년 재무적투자자(FI)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CKM)’ 설립해 CJ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자기자본 7100억원(한국콜마 50.7, FI 49.3%)과 타인자본 6000억원을 합해 총 1조3100억원 규모다.


약 1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단번에 떠안다 보니 연결 재무상태는 급격히 불안정해졌다. 2017년 1979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2018년 1조1069억원으로 증가했고, 순차입금비율[(차입금-현금성자산)/자본]도 34.6%에서 117.2%로 크게 상승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만 300억원에 이르는 등 유동성 압박에 결국 'A0' 등급을 유지하던 신용등급도 'A-' 등급으로 하락했다.



이번 매각 추진에 따른 예상 매각가는 7500억원 수준이다. 앞서 CJ헬스케어가 최대주주인 씨엠케이를 대상으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2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감안하면 채무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배경엔 사업효율화 포석도 깔려있다. ▲제약사업은 CJ헬스케어 ▲화장품은 한국콜마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함으로써 주요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조5000억원의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급재원은 수액 분야 매출확대를 위해 오송공장부지 내 수액신공장 신축에 쏟아 붇고 있다. 지난해 200여원에 이어 올해도 약 700억원이 투입된다. 대소공장부지 내 테고프라잔(케이캡 원료) API공장 증설에도 올해까지 총 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약개발을 위한 R&D비용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17년 483억원에서 ▲2018년 590억원으로 인수 전후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9.3%에서 12%로 껑충 뛰어 올랐다. 단 지난해의 경우 투자비용이 공장증설에 쏠리다 보니 연구개발비는 3분기 기준 417억원으로 하락했다. 전문제약 사업에 집중해 나가야 하는 한국콜마는 장기적으로 R&D비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헬스케어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화장품 공백으로 부진한 한국콜마 실적을 적절히 메꾸고 있다. 지난해 잠정실적 결과 한국콜마는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4.2% 하락한 8545억원을 기록했지만 CJ헬스케어 호실적 덕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13.5% 상승한 1조5407억2062만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178억100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99억6739만원) 30.9% 대폭 늘어났다.


CJ헬스케어는 오는 2022년 내에 IPO도 함께 진행한다. 지속적인 투자금 확보 목적도 있지만 FI 투자금회수(엑시트)를 길을 열어주기 위한 배경이 깔려 있다. FI는 씨케이엠이 발행한 35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한 상태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JP모간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콜마파마 매출은 연 4000억원 규모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온 알짜사업 분야다”며 “이번 매각은 CJ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케미칼 및 바이오 전문제약시장을 강화해 나간다는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콜마는 주요종속회사인 CJ헬스케어가 주요종속회사인 씨케이엠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CJ헬스케어는 조만간 사명을 에이치케이이노엔(HK Inno N)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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