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난 주말 대한민국을 휩쓴 뒤 처음 열린 24일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이었다. 코스피는 21일보다 전주말대비 3.87%포인트(83.80) 빠진 2079.04로 장을 마쳤다. 846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한 종목은 49개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주말 대비 4.30%포인트(28.70) 내려간 639.29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경영권 다툼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이 코스피 상승한 49개 종목 중에 포함됐다. 장중내내 오르락내리락하다 0.98%포인트(500원) 오른 5만1300원으로 거래를 일단락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한진칼 주식 사모으기 운동이 전개되면서 패닉장에서 굳건하게 버텼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주주연합’으로 불리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등 주주연대간 여론전도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작성자는 주식게시판에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 우리 국민이 IMF 당시에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 구하기에 동참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직원으로 추정되는 소액주주가 "나도 바로 20주 샀다"고 댓글을 다는 등 소액주주들의 릴레이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진칼 주식 1%는 59만1704주에 달한다. 300억원이 넘는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한진칼 주식 매입에 나서도 짧은 기간 1% 매수가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이같은 직원들의 움직임이 조 회장 등 현 경영진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9거래일간 2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7.2% 떨어졌다.
25일 10시28분 한진칼은 전날보다 100원(0.19%) 오른 보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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