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M&A
대한전선 경영권 매각, 다시 수면 위로
최대주주 IMM PE, 지분 매각카드 '만지작'…"서두르지 않을 것"
대한전선 직원들이 미국 공사현장에서 초고압케이블을 포설하고 있는 모습.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국내 2위 전선기업 대한전선의 경영권 매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20대 그룹 고위 경영자가 직접적으로 인수의지를 드러내면서 암암리에 대한전선에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하나둘 포착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도 조심스럽게 인수합병(M&A)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다만 당장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IMM PE 측이 전선업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회사를 당장 매각하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새 주인을 찾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리캡·블록딜로 투자원금 이미 대부분 회수


국내 20대 그룹 L사 고위 경영자가 최근 대한전선 인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IMM PE 측은 매각을 검토하더라도 현재는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인준 IMM PE 대표는 최근 팍스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선시장 전반으로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대한전선을 매각할 타이밍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지난 연말 해외수주 성과가 매우 잘 나와서 당분간은 수주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스템은 전세계 7개 기업만 갖고 있는 핵심기술이라는 점에서 여러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실 IMM PE는 당장 대한전선 경영권을 매각해도 손해 볼 게 없는 장사다. 인수 이후 꾸준한 경영 안정화 작업을 거치면서 투자금의 대부분을 이미 회수했기 때문이다. 


IMM PE는 2015년 3000억원을 들여 대한전선 지분 67.1%을 사들였는데, 이후 부실자산 정리 등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냈다. 실제 2014년 266억4400만원이던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2018년 446억7300만원으로 70% 가까이 올랐고, 같은 기간 EBITDA도 503억7000만원에서 699억5600만원으로 뛰었다. 


IMM PE는 이때 당시 성과를 바탕으로 리캡과 지분 블록딜을 통해 투자 원금의 약 86.8%를 회수했다.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하고도 여전히 대한전선 지분 61.3%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기회비용은 차치하고 사실상 당장 팔아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보유지분을 시가로만 따졌을 때도 25일 종가(566원) 기준 약 3000억원 규모다. 


◆ '해외실적 반영' 몸값 불리기 올해가 분수령


IMM PE 측 분석대로 대한전선은 당장 내놓기 아까운 매물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고객들이 발주 프로젝트의 시행 시점을 미루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하긴 했지만, 이는 순연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여파로 동반 하락한 시가총액도 수주 성과 실현시 작년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한전선 시가총액은 4800억원대로, 작년 2월엔 1조원을 상회했다. 


특히 작년 6월 정부가 500㎸급 이상 전력 케이블 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 해외 매각이 불가능해진 만큼 IMM PE 입장에서도 올해는 반드시 대한전선의 실적 반등을 일궈 매력적인 매물로 포장해 놔야 한다.


시장에서도 해외수주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가 대한전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올 1월 당진공장에서 생산한 380kV급 초고압케이블을 네덜란드로 출하했다. 이는 대한전선의 첫 네덜란드 수출 계약으로, 수주 규모는 수십억원대로 알려졌다. 


또 작년 말 잇단 수주 낭보를 울린 것 역시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한전선이 미국지역에서 성사시킨 계약만 2018년 연간 수주액의 두 배를 뛰어 넘는 2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또 같은 해 6월과 12월엔 쿠웨이트와 호주에서 각각 910억원, 1385억원 규모의 전력망 구축 사업을 따내는 등 시장 분위기도 좋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전선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중국에 매각되는 것보다는 국내 기업에 팔리는게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기업결합 심사 통과 여부 등이 변수지만 국내기업들이 인수할 가능성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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