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후폭풍
천덕꾸러기된 신금투, 초대형IB도 가물가물?
지주내 순익 비중 위상 감소…지주, 손실 2000억 상회 원인될까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여파로 신한금융지주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금융당국의 수검이후 검찰 조사까지 이어지며 그룹 전체의 이미지 실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의 기업금융(IB) 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오랜기간 준비한 '초대형 IB'로의 도약 추진마저 물거품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9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로부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은폐하고 계속 판매했다는 점에서 사기 혐의가 있다는 판단 속에 금융당국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의 영업정지 등의 제재 가능성이 불거진 신한금융투자의 라임사태 후폭풍은 그룹내 위상 하락은 물론이고 신한지주 등 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확대되고 있다. 


라임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은 위축됐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27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줄었다. 순이익 역시 2208억원으로 12.1%가 감소했다. 


승승장구하던 순익 감소는 그룹내 상위를 차지했던 신한금융투자의 순익 비중 위축으로 이어졌다. 라임사태 이전인 2018년 지주 전체에서 8%를 차지하던 신한금융투자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6%로 줄어들었다. 전체 지주 내 3위였던 순익비중은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으로 덩치를 키운 신한생명에 밀리며 4위로 떨어졌다. 


라임 사태 탓에 불어난 신한금융투자의 손실이 그룹 전체의 부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신한은행(2769억원)과 신한금융투자(3248억원) 등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 규모가 6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크다. 무역금융펀드에 제공한 TRS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탓에 선순위 회수 가능 여부에 따라 예상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은행에서 판매한 금액이 포함되지만 신한지주의 예상 손실액 대부분은 신한금융투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신한금투가 TRS를 선순위로 회수하지 못하게 될 경우 신한지주의 예상 손실액은 2000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라임 사태이후 펀드 투자로 손실을 본 개인고객들이 판매사의 불완전판매나 운용사의 사기 혐의를 제기하며 소송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배상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TRS 계약자인 신한금융투자가 이를 배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신한지주의 손실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작년 신한금융투자 순익이 원래는 2500억~2600억원 정도 됐지만 4분기에 라임 관련 손실 처리를 570억원 가량 진행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며 “올해 손실 처리를 큰 규모로 한다면 순익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벌써 라임사태 이후 신한지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6월 말 신한지주 주가는 4만4900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종가 기준 신한지주는 3만3650원으로 25.05%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중 KB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의 주가가 각각 14.4%, 15.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큰 수준이다. 


신한지주로 번질 우려외에도 신한금융투자가 짊어질 부담도 만만치 않다. 각종 제재가 이어질 경우 지주와 함께 전사적으로 추진해오던 초대형 IB 시장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김병철 사장의 취임과 함께 초대형 IB 인가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5월 신한지주의 6600억원 규모 출자 결정까지 이끌며 순탄하게 흘러갔다. 증자를 통해 초대형 IB의 인가의 최우선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 늦어도 연내 초대형 IB와 발행어음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우려로 제기됐던 사기, 부실 은폐 등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초대형 IB 진출은 사실상 물건너 갈 수 밖에 없다. 해당 부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경우 2~3년간 신규 사업 추진과 인가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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