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서스틴베스트, 조원태 연임 적격성 '의문'
기업가치 훼손 이력 지적…지난해 조양호 전 회장 사태 반복 가능성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09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공식적으로 반대 권고를 낸 것은 아니지만 조 회장의 연임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관투자가 등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안건을 보유한 기업 10곳 중 하나로 한진칼을 선정,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3월23일 만료된다. 이를 다루는 한진칼 정기주총은 3월말 열릴 예정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5년간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 관련 행정처분 10건에 대해 과징금 76억원을 받았다"며 "조원태 회장은 이 기간 대표이사로 재직했기에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존재해 적격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서스틴베스트는 "조 회장은 부정입학에 따른 학위 취소 관련 행정소송 중에 있고,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도 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조원태 회장과 함께 임기가 만료(3월23일)되는 이석우 한진칼 사외이사의 연임에 대해서도 장기 재직으로 독립적인 업무 수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의 이번 발표가 공식적으로 반대권고를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의 사태가 반복될 우려감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 정기주총에서 조양호 전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안에 대한 의결권자문사들의 반대권고 벽에 부딪혀 연임 좌절의 고배를 마셨다.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했는데, 조 전 회장은 이날 출석 참석주주 73.84%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66.66%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했지만 2.5% 가량의 표심을 확보하지 못했다. 조 전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은 찬성 64.1%, 반대 35.9%였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외국인주주들을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진 영향이 컸다. 당시 대한항공 지분은 조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3.35%, 국민연금 11.56%, 기타주주 55.09%이었다. 조 회장은 이 시기에 27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 중이었는데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 ISS 등 국내외 의결권자문사들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에게 반대 투표를 권고했다. 


현재 3월말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 지분을 기준으로 3자 주주연합인 KCGI-조현아-반도건설(32.06%)과 조원태 회장 진영(조원태·조현민·이명희·델타항공·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카카오·사우회 등 포함한 추정치 37.25%)의 지분율 격차는 약 5%다. 양측 모두 약 30%의 기타주주 표심이 간절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의결권자문사들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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