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경기권 최고의 명품 백화점을 표방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 이른바 세계 3대 명품 브랜드 없이 우선 개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미 한 차례 개점일자를 미룬 갤러리아 광교점은 백화점 문부터 연 이후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이른바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아직 이른바 세계 3대 명품을 들여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이들 중 한 곳부터 우선적으로 입점시킨 후 추후 매출 추이 등을 지켜본 뒤 나머지 명품 브랜드와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달 2일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문을 여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1층(하이주얼리&워치·화장품)과 2층(럭셔리부티크)를 중심으로 명품관을 구성했다.

주요 브랜드는 구찌∙펜디∙발렌시아가 등 뷰틱을 비롯해 불가리∙예거르쿨트르∙IWC∙태그호이어∙쇼메 등 명품시계 및 주얼리 등이다. 3층(여성 컨템포러리)에는 오프화이트∙발리∙파비아나필리피 등 여성 명품 등이 입점했다.

업계는 광교점에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이 없단 점은 아쉽다고 평가한다. 이들 브랜드는 불경기에도 ‘줄 서서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출 기여도가 클 뿐더러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서의 위상도 높여 줄 재료인 까닭이다.

실제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들여온 국내 백화점 7곳(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본점·대구점,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모두 각 사별 백화점 지점 가운데 가장 큰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 광교점이 3대 명품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에게 매출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는 국가, 지역별 ‘쿼터(매장 수 제한)’를 두고 지점을 낸다. 명품 브랜드 스스로 쿼터를 늘릴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기존 점포 하나를 접고 다른 곳에 새 지점을 내는 방식을 쓴다. 그만큼 명품 브랜드로서는 신규 지점을 낼 백화점의 고객 수, 객단가 등을 철저히 고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들도 3대 명품을 모두 보유한 지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들을 유치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향후 광교점 오픈 이후 매출규모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시간차를 두고 3대 명품을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명을 밝힐 순 없지만, 3대 명품 가운데 한 곳과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두 곳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어 이들의 향후 입점 여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