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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 실적 기대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
조아라 기자
2020.03.03 08:32:07
점유율 확대 ‘출혈 경쟁’ 여전...콘텐츠‧서비스 ‘태부족’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실적 부진을 보인 이통3사가 ‘5G 가입자 증가’를 예상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대규모 5G 투자로 모두 적자를 기록했지만, 5G 상용화에 따른 가입자 확대로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호실적 전망에도 국내 통신3사가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남모르게 속앓이 하는 이유는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지난해 통신3사의 5G 투자 규모는 총 16조8347억원이다. 이중 마케팅 비용만 무려 50%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설비투자보다 마케팅에 돈을 더 썼다. 지난해 통신3사는 마케팅 비용 절감을 공언했지만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 가열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가입자 점유율 확대에 급급한 나머지 5G 서비스와 콘텐츠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5G가 ICT 인프라로 활용될 가능성 높아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지난해 통신3사의 설비투자비(CAPEX)는 ▲SK텔레콤 2조9154억원 ▲KT 3조2568억 ▲LG유플러스 2조6085억원이다.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3조700억원 ▲KT 2조7382억원 ▲LG유플러스 2조2460억원이다. 연결기준 지난해 통신3사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은 전년대비 7.6% 감소한 1조1100억원 ▲KT는 8.8% 감소한 1조1510억원 ▲LG유플러스는 7.4% 감소한 686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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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는 가입자 확대를 실적 개선의 주요 과제로 내놨다. KT는 전체 무선 고객 중 5G 가입자 비중이 10%에서 25%~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올해 600~700만명의 가입자를, LG유플러스는 450~500만명의 가입자 유치를 전망했다. 가입 확대 경쟁과 마케팅 비용 투자의 악순환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고사하고 ‘제 살 깎아먹기’ 형태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초 통신3사 실적 발표에서 잘 드러난다. 2018년 통신3사는 5G 설비투자로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SKT –21.8% ▲KT –8.27% ▲LG유플러스 –11.54%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에도 통신3사는 '수익성 규모는 5G 가입자 속도에 달렸다'며, 가입자를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입자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통신사들의 전망은 빗나갔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통3사 5G 가입자수는 46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국내 전문가들이 내놓은 300만명에서 최대 400만명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7월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까지 글로벌 5G 가입자수는 1000만명을 넘어서고, 한국에서만 300만명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가입자 점유율’ 확대를 사업 목표로 삼는 통신사의 경영 기조가 바뀌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5G를 ‘가입자 점유율’ 확대의 수단으로 보는 시각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탈통신을 외치지면서 통신형 리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영진이 많다”며 “불법 보조금, 경품 전쟁, 가입자 이벤트 등 마케팅에 대규모 자금을 쏟는 것은 여전히 통신형 사업 마인드를 바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5G는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발하는 게임 체인저다. 5G 상용화는 곧 4차 산업혁명의 실질적 시발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5G 투자가 기존 통신망 투자와 다른 이유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4G는 주로 스마트폰에서만 활용된다. 이 경우 가입자 확대가 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5G는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공장, IoT 최첨단 단말‧디바이스에 전면 적용된다. 5G 가입자 당 매출(ARPU)이 느는 것만으로 투자대비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ICT 산업이 성장해야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이용할 5G 킬러 콘텐츠가 부족한 마당에 가입자만를 늘리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통신3사는 올해도 5G 투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6년까지 5G 전략산업 생산 180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글로벌 IT 기업의 5G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되는데다 5G 단독모드(SA, Standalone) 구축도 완료되지 않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SA는 완전한 5G 기술이다. 현재 사용되는 5G는 LTE와 5G 기술을 모두 활용한 NSA(Non-standalone) 기반 기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글로벌 주요 7개국의 기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5G에 약 243조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다. 2024년까지 전 세계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는 40%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5G 네트워크는 경쟁국 대비 투자 규모와 내수 시장이 작은 점이 약점으로 꼽히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도 어려운 과제로 남았다. 글로벌 5G 투자 규모 중 미국과 중국은 5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3~4%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절반이 마케팅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5G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다. 무엇보다 연구개발을 위한 인재를 확보한 후, 긴 호흡으로 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충분하면 가입자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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