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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수한도 상향 추진…"책임경영 강화"
류세나 기자
2020.03.02 08:26:18
총 이사보수 465억→550억원 ↑…"일반보수 낮추고 성과보수 늘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가 3년 만에 다시 이사 보수한도 상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내달 1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 선임건과 함께 이사 보수한도상향 승인 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주시하고 있는 주요 안건 중 하나가 기업의 임원 보수한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이 삼성전자의 내달 주총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69%다. 


◆ 이사 수 11명 유지…1인당 평균 50억 지급 가능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두 명의 사내이사 내정자는 모두 이사회에서 추천한 인물로, 별다른 잡음 없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이 빠진 사내이사직을 채우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회는 한 사장이 그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쌓아온 경영 역량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고, 최 사장은 미래전략실, 무선사업부, 사업지원TF 등을 거치며 리스크 관리 및 재무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사 후보자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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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안건 중 이사 보수한도 건이 복병이다. 삼성전자는 이사수 11명(사외이사 6명)을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최고한도액을 지난해 465억원에서 550억원으로 18.3% 확대하는 안을 의결 예정이다. 이사회 멤버들이 1년간 받을 수 있는 보수 총액이 550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1인당 환산시 최대 50억원을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보수한도 총액을 올렸지만 총 보수에서 임원들의 일반보수는 낮추고 경영성과급을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경영성과에 따라 실제 지급될 보수총액이 결정되는 것으로 책임경영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제시할 새해 임원 보수안에서 일반보수는 종전 375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낮춘다. 대신 장기성과보수를 9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확 늘렸다.  


의결권 자문기관 한 관계자는 "이사 보수한도 상향 자체는 부정적으로 비쳐질 측면이 있으나 경영성과를 베이스로 한 보수를 책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실제 보수를 지급할 때, 투입되는 보수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내부 프로세스를 어떻게 정립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매 3년 주기로 보수한도 조정 


사실 삼성전자는 매 3년 주기로 임원 보수한도 '상향-하향-동결' 사이클을 유지해왔다. 3개년도의 경영성과를 다음 3년에 걸쳐 50%, 25%, 25%씩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올해가 3년이 갱신되는 시점이다. 


다만 이전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2014년과 2017년 보수한도를 늘렸을 당시엔 일반보수를 일관되게 유지한 것과 달리, 이번엔 일반보수는 내리고 장기성과보수를 늘리는 방법을 택해 상대적으로 성과에 따른 보수 폭을 더욱 키웠다는 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투자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했으나 전반적으로 주주들이 크게 반대할 명분은 없어 보인다"면서 "주총보다 이날 주총 직후 창사이래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이 정식 추대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삼성전자가 어떻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총 일정 연기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으나 삼성 측은 전자투표제 활용 및 내부 방역 강화 등을 통해 예정된 일정에 주총을 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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