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KCGI가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에 정기주주총회 의안상정가처분 신청을 냈다. 자신들이 제안했던 주요 안건들을 3월말 한진칼 정기주총의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주장이다. 앞서 KCGI-조현아-반도건설(이하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에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선임의 건과 전자투표 도입, 이사자격을 골자로 한 정관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KCGI 관계자는 “앞서 제안했던 사항을 주총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며 “주총 2주 전에 주주들에게 해당 의안을 기재해 정기주총 소집통지 또는 이에 갈음하는 공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절차를 무시하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주총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데, 3자 주주연합이 이러한 점을 잘 알면서도 일방적으로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하는 것처럼 여론을 조성한다는 주장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칼은 3자 주주연합이 제안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사내이사 안건 철회 여부와 적법한 주주제안 자격을 소명할 대호개발의 주식취득시기 증명자료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3자 주주연합은 안건철회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조차 전달하지 않다가 갑자기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3자 주주연합의 이러한 태도는 원활한 한진칼 주총 개최보다 오직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진정성 있는 태도로 원활한 주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자 주주연합의 제안을 주총안건으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할 한진칼 이사회 소집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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