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역대 최대 출자의 명과 암
‘유니콘’ 발굴 위해 '정부 예산 + 전략적 출자 + 효율적 관리 시스템' 필요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지 기자]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출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조3000억원이 넘는 돈을 출자해 최소 2조5000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올해 모태펀드 출자 금액 중 8000억원이 중소벤처기업부 본예산으로 마련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예산 중 벤처펀드에 2400억원을 반영한 것과 비교하면 233% 증가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전체 예산이 2019년 10조3000억원에서 2020년 13조4000억원으로 약 30%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벤처펀드 관련 증액은 의미가 더 크다.


이번 출자 공고에서 창업초기기업 펀드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펀드가 눈에 띈다. 창업초기기업 펀드 금액을 대폭 늘리고 소부장 (소재·부품·장비)펀드를 신설했다. 이는 유망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을 발굴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육성하고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을 키우겠다는 정부 정책과 일치한다. 정부에서 많은 돈을 출자하는 만큼 창업이 늘어나고 투자할 수 있는 회사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시장이 과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는 다른 국가의 기업과 비교했을 때 국내 벤처기업에 거품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거품은 업계의 발전을 만든다. 하지만 지나친 거품으로 국내 시장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측정돼 투자 금액도 올라갈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벤처캐피탈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다.


모태펀드 출자금액이 증가 한 만큼 정부 정책 자금에 기생하는 벤처캐피탈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자립할 능력이 없는 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 자금으로 시장에서 존비처럼 남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에서 논의중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도입되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벤처기업에 대한 대출이 가능해진다. 이렇듯 벤처 투자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벤처캐피탈을 선별하는 것도 역대 최대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예고한 중소벤처기업부의 부담이자 책임이다.


벤처투자에 대한 정부 예산은 매년 최대 규모를 달성하고 있다. 올해 정부는 ‘유니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무신사 등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유니콘이 된 기업이 등장하며 토종 유니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니콘 발굴에 필요한 것이 ‘막대한 정부 예산’ 뿐 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정부 예산이 효율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출자와 제대로 된 관리가 무엇보다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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