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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걷는 협상
권준상 기자
2020.03.02 08:26:43
유증 할인율 놓고 산은과 마찰…인수 진행 안갯속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을 주축으로 한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정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침체에 대한 인수부담이 커진 가운데 산업은행과의 마찰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유상증자 할인율을 놓고 크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계약 막판에 유상증자 할인율을 없던 것으로 하자고 갑자기 말을 바꿔 딜(Deal)이 깨질 뻔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산업은행은 기존대로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그 과정 속에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근까지 딜 진행은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산업은행과의 마찰 속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를 주당 4700원에 적용해 3228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 약 2조1772억원 규모(신주가격 5000원 적용)의 유상증자(제3자배정)에도 참여해 올해 4월30일까지 신주(보통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약 2조원을 쏟아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약 61.5%(구주+신주)를,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는 약 15.3%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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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으로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 이어 2조2000억원 가량을 신주 인수에 투입(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목적)해야하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에서는 신주 발행가에 예민했던 상황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등 그간의 지원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상증자 규모가 최소 8000억원 이상돼야 한다고 인수자 측에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의 할인율은 신주를 할인율만큼 낮은 가격에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그 과정 속에 산업은행이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도록 제안했다는 데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매각 기대감 속 높아진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산업은행이 할인율로 딴지를 거니 불만이 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재무악화가 심각하지만 경영개선을 이뤄 그룹 차원의 시너지효과를 모색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부담만 가중시킨다고 느꼈던 것이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매각 기대감 속 5000원대 중후반을 형성했다.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액면가(5000원)에 근접할수록 신주 매입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반대로 신주 발행가가 높으면 인수자 측에서는 그만큼 가져가는 주식 수도 줄어드는 부담이 자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반발했고, 산업은행이 물러서면서 딜은 가까스로 원래대로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수습됐다. 총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약 1조4665억원 규모의 1차 유상증자 발행가는 할인율 8.9%가 적용돼 액면가 5000원으로 결정됐다. 규정에 따라 유상증자를 위한 이사회결의일(2019년 12월27일) 전일을 기준으로 과거 1개월간 평균주가, 1주일간 평균주가, 최근일 평균주가를 평균한 것과 최근일 평균주가 가운데 낮은 가액을 기준주가로 할인율 10%를 적용했다. 하지만 주당 가액이 4939원으로 액면가 5000원을 하회해 최종 할인율은 8.9%가 적용됐다. 


이 같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간 마찰설은 현재진행형인 모습이다. 이번 딜과 관련해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 측에 각종 리스크에 대한 부담 속에 인수 관련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끊임 없이 대립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양측은 모두 불화설을 일축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과의 갈등은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불화설은)항공업황이 좋지 못해 벌어지는 것"이라며 "인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 철회를 선언할 경우 감당해야할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양측간 대립에도 딜은 힘겹게나마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산업은행이 권력자인 것처럼 군림하는 모습에 대해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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