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PE업계도 몸 사린다
내수 위주 포트폴리오 기업 타격…LP 면대면 접촉 최소화 분위기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사모투자 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면대면 접촉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지면서 투자처 발굴이나 사후관리, 출자자(LP) 모집 등에 난항을 겪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 가운데 내수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들 또한 타격을 입고 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A사는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기업은 스포츠 용품 제조·유통사로 유사 업종을 영위하는 곳이 전 세계적으로 드물어 엑시트는 어렵지 않을 곳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가장 큰 이유는 원매자 측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적이 꺾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소비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 자체도 문제지만, 그 원인이 여가 활동을 자제토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 등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국가들이 A사 포트폴리오 기업의 주요 공략 국가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A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를 상대로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협상을 보류하자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업무 목적의 해외 여행조차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바람에 실무 작업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보류 통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순히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잦아드는 수준이 아니라 완연히 실적이 회복되는 조짐을 나타내야 매각 작업을 재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LP들 또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신규 펀드에 대한 출자 검토는 물론 기존에 출자한 펀드들의 사후관리 작업 또한 가급적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책적 자금을 운용하는 출자기관이나 은행권 LP들이 이런 경향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운용사들로부터 연간 운용 성과를 보고받거나 펀드의 최초 결성을 기념하는 성격의 행사인 조합원 총회조차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곳들이 생겼다. 조합원 총회는 어지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고서야 모든 LP들의 대표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를 받아들이는 사모투자 업계의 심각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 출자기관 관계자는 "조직 입장에서는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발생할 경우 특정기간 동안 사실상 직장 폐쇄에 준하는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는 점이 리스크"라며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가급적 그렇게 진행토록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펀드 결성 경험이 많지 않은 운용사들은 출자기관들의 이같은 방침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부분 프로젝트 펀드(단일 건 투자를 위해 신규 모집하는 펀드) LP를 모집하는 이들 운용사는 실무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것이 호소력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한 신생 PEF 운용사 관계자는 "공공이든 민간이든 출자기관과의 미팅은 점심이나 저녁식사는 물론 단순 방문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프로젝트 펀드로 투자금을 납입해야 하는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운용사들은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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