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IBK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자 유동성 악화에 대비한 조치를 단행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일본의 MUFG(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행, 미즈호은행과 약 6000억원(600억엔) 규모로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을 확대하는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만기 시점에 양측이 동의하면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기존 계약은 MUFG은행과 미즈호은행이 기업은행에 약 200억엔씩을 제공하고, 반대로 기업은행은 두 은행에 약 2000억원씩을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커미티드 라인은 금융회사 간 거래에서 외화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다. 필요시 서로 제공하기로 한 한도 내에서 상대국 통화를 인출할 수 있다. 상대국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스와프'와는 다르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등에 따라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커미티드 라인 확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는 입장이다.
예년과 달리 엔화 대출 수요는 정체되는 추세지만, 유사시 일본의 두 은행에 제공받은 엔화를 달러로 바꿀 수 있어 유동성 악화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늘어날 국내 수출입기업들의 달러 대출 수요에 대응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외화를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중소기업 수출입 거래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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