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업 종료' 투자자·이용자 날벼락
파트너사·거래소에도 예고 안해...상장 후 잠수 타기도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예고 없이 사업을 종료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하고,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들도 급작스럽게 사업 종료를 선언해 투자자와 서비스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다.


지난 1월말 암호화폐 지갑서비스 비트베리는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비트베리 서비스 이용자는 13만명 이상인데다, 비트베리를 자체지갑으로 사용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있어 업계의 충격은 컸다. 특히 비트베리 서비스 종료는 아하와 소다플레이 등 사업 파트너사들에게도 사전 공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베리 이용자들은 비트베리에 보관 중인 코인을 다른 지갑서비스나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해야 했지만, 몇몇 코인은 비트베리 외에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이 없어 혼란을 겪었다. 


▲ 콘텐츠 프로토콜 사업종료 소식 발표 직후 시세가 급락한 CPT (출처 = 코인마켓캡)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왓챠가 주도했던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프로토콜’도 지난 19일 갑작스레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콘텐츠프로토콜이 발행한 콘텐츠 프로토콜 토큰(CPT)은 업비트와 핫비트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상태였다. 사업종료 소식이 퍼지자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CPT의 시세는 단 몇 시간 만에 3.6원에서 2.4원으로 33% 폭락했다. 업비트는 콘텐츠 프로토콜의 사업 종료 9일 후 CPT를 상장폐지 했다.


콘텐츠프로토콜 측은 투자자들을 위해 잔여 자산을 모두 이더리움(ETH)로 환산한 후 CPT 보유자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ETH를 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세가 급락한 상황에서 보유 비율에 따른 배상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라는 비판이 나온다.


거래소에도 예고를 하지 않고 사업을 종료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업비트는 대규모 상장폐지라는 칼을 빼들었다. 지난 28일 업비트는 BTC 마켓에 상장돼있는 17종의 코인을 한꺼번에 상장폐지 한다고 밝혔다. ▲메메틱(MEME) ▲모네터리유닛(MUE) ▲나가코인(NGC) ▲베리코인(VRC) ▲스웜시티토큰(SWT) ▲노시스(GNO) ▲페더코인(FTC) ▲비아코인(VIA)▲ 페이션토리(PTOY) ▲게임크레딧(GAME) ▲블록파티(BOXX) ▲드래곤체인(DRGN) ▲아이하우스토큰(IHT) ▲휴매닉(HMQ) ▲오케이캐시(OK) ▲오디세이(OCN) ▲모나코인(MONA) 등이다. 17종 코인의 상장폐지 사유는 모두 동일하다. 개발진척이 없거나 프로젝트 측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업비트 측이 암호화폐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후 연락을 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위즈블(WIZBL), 애스톤(Aston), 스캐넷체인(Scanetchain) 은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인 쟁글에도 등록돼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사업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프로젝트 측이 잠수를 타거나 예고 없이 사업을 종료하는 경우에는 거래소 조차 대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상장된 암호화폐 발행 프로젝트 별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를 지정해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지만, CPT처럼 갑작스러운 사업종료는 예상하기 어렵다”라며 이번 CPT 보상안과 같은 사후 대책 마련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거래소인 코인원도 콘텐츠 프로토콜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프로젝트와 연락을 취한다고 밝혔다. 코인원 관계자는 “프로젝트 상장시 사업 종료 등의 이슈가 발생할 여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해당 프로젝트 비전과 로드맵 등을 자세히 검토하며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해 로드맵을 확인한다”라며 “기술 감사 업체인 서틱에서 토큰 스마트 컨트렉트 감사를 진행하고, 쟁글을 통해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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