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앞둔 3월 회사채 시장, '전전긍긍'
시중금리 하락 기대에도 코로나19 탓 경기부진 우려···차환 vs. 상환 '양분'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3월들어 국내 기업금융 시장을 둘러싼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높아진 신용도를 바탕으로 차환 발행에 성공하고 있지만 일부는 롤오버(만기연장)가 어려운 탓에 내부자금을 활용한 상환을 검토하고 있다. 낮아진 시중금리로 회사채 투자 환경이 개선됐지만 코로나19 한파 탓에 이어진 경기 부진 우려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위험 자산인 회사채를 기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중 만기를 앞둔 회사채 잔액 규모는 총 3조9242억원 가량이다. 총 255개 기업이 발행한 3조9963억원의 회사채 중 상환된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이달 중 만기를 앞둔 물량이다. 지난 2월말 만기를 앞둔 회사채 물량이 7조9476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4조원 가량 줄었지만 차환과 상환 물량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관련기사 : [표]2020년 3월 회사채 만기 현황>


만기를 앞두고 일부 기업은 우량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차환 발행을 통한 롤오버에 나서고 있다. 다만 대부분은 얼어붙은 투심 탓에 내부자금을 활용한 상환을 검토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 기업중 차환 발행에 나선 곳은 대부분 우량 신용등급을 받는 기업들이다. 이달중 만기를 앞둔 회사채 발행 기업중 가장 규모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3000억원 규모의 차환 발행을 추진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5년 3월 한리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중 3년물(2500억원)은 2018년 상환됐고 5년물은 오는 12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만기를 앞둔 한국타이어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롤오버를 추진중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우려되지만 우량 신용등급(A1)에 따른 양호한 펀더멘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오는 20일 8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를 앞둔 태영건설이나 29일 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둔 씨제이포디플렉스는 차환 발행을 준비중이다. 


반면 상환을 검토하고 있는 곳도 늘고 있다. 오는 3일 16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둔 롯데쇼핑은 자체 자금을 통한 상환을 준비중이다. 씨제이제일제당 역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우량한 신용등급(AA)임에도 불구하고 재정상태가 나쁘지 않은 만큼 현금 상환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차입으로 높아진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이자비용 확대 부담 탓에 일부 조정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대부분 업계에서는 일부 상환 움직임에도 크레딧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상환보다는 차환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 확보 요구와 시중내 확대된 유동성 덕분에 크레딧 수요가 확대되며 10조원이 넘는 크레딧 채권 강세가 이어졌다"며 "코로나19 여파 속에 높아지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레딧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결산 실적 공시 등의 이벤트에 따른 회사채 발행 물량이 감소나 실적 부진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 경우 크레딧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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