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중공업
탈원전 3년, ‘마른 수건’도 짠다
④ 인력 구조조정·자산 매각·계열사 편입 등 자구책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0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두산중공업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해 자산매각, 계열사 편입 등 다가오는 유동성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는 자구적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7년 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주력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2016년 8조원을 웃돌았던 신규수주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누계기준 2조1000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두산중공업의 실적 저하와 함께 재무건전성을 훼손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임원 감축을 비롯해 사업 조정, 유급 휴직, 계열사 전출 등에 이어 지난달 ‘45세 이상 직원 명예퇴직’까지 단행한 것이다. 현재 두산중공업 직원 6700명 중 45세 이상 직원은 2600여명(39%)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 원전산업 생태계 붕괴 신호탄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 측은 "수년간 세계 발전시장 침체와 국내시장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너지 시장의 변화 추세에 맞춰 가스터빈으로의 사업 전환 등을 꾀했지만 불가피하게 명예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에 앞서 자산매각, 계열사 편입 등도 적극 추진해왔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3월 보유 중이던 두산엔진(현 HSD엔진) 지분 전량(42.66%)를 국내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822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두산밥캣 지분 10.55%를 약 3681억원에 처분하며 추가적인 현금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렇게 마련된 자금을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루마니아 현지 단조생산 자회사인 두산IMGB의 폐업도 최종 결정했다.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 루마니아의 최대 주조·단조 업체인 크배르너 IMGB를 인수하면서 만든 회사다. 당시 인수금액은 약 260억원이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5월 공식적인 생산 중단과 동시에 자산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그룹의 유동화 지원도 있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지난해 12월 두산중공업의 재무개선을 위해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현물출자를 결정했다. 지분가액은 2382억원이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메카텍과의 결합으로 당장 자본 확충과 부채비율 축소를 이뤄냈다. 중장기적으로는 두산중공업이 두산메카텍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최근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재무개선의 긍정적인 기대요인이다. 두산중공업은 수년간 두산건설에 막대한 지원자금을 쏟아 부으며 연쇄적인 재무 악화를 야기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대한 잠재적인 추가 지원 가능성을 제거했다. 또 유사시에는 두산건설 매각으로 실질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최근 자산매각, 그룹 지원,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다각도의 재무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무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당분간은 자구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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