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이달 말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을 견제하는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내세우면서도 계열사 동원 문제를 다시 꺼내면서 '조원태 흠집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자 주주연합은 3일 ‘한진칼 3월 주총 준법 촉구’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그룹 계열사를 동원하는 데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3자 주주연합 관계자는 "한진칼을 비롯해 대한한공 ㈜한진 등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경영권 분쟁에 대응할 목적으로 회사의 인력과 자금력을 조원태 회장을 위해 동원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건전한 정책 대결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기를 바라지만 만약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는 경우 3자 주주연합은 회계장부열람권 등 모든 권리를 행사해 법적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형성되고 있는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미 3자 주주연합이 제기한 논란은 지난 1월말 양측간 공방을 벌였던 사안이다. 당시 KCGI 관계자는 "조원태 대표이사가 자신의 총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룹의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의 임직원들까지 동원하는 것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최근 임원감축, 희망퇴직 등 내부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중이지만, 조원태 대표이사는 자신의 연임을 위해 대한항공 임직원들을 한진칼로 파견하면서 자신의 지위보전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곧바로 정면 반박했다. 한진칼에 대한 직원 파견은 그룹 내 인력 교류에 해당되는 적법한 전출이고. 파견시 발생하는 인건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해서는 공정한 계약에 의거해 정당한 절차로 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사간 전출과 인적 교류는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해와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에서도 통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적법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달말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양측간 여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조원태 회장도 대한항공 창립 51주년 기념사를 통해 3자 주주연합을 '급조한 토양'으로 비유하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었다. 조 회장은 "이런저런 재료들을 섞어 급조한 토양,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겨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한진칼 지분 공동보유계약을 맺은 3자 주주연합을 고려한 성격이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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