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중공업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은
⑤ BBB-로 하향 조정 전, 강력 대책 마련 필요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한 노치 더 떨어질 수 있을까. 등급전망이 '부정적'인데다, 좋지 않은 경영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하락 위험은 충분하다. BBB-까지 하락한다면 유동성 대응력이 더 떨어질 수 있어 그 전에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은 몇몇 요소들을 살펴보면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재조정 시점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 하나는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수가 10배, 차입금의존도가 40% 이상인 상태가 지속될 경우다.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경우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중공업을 하향 조정을 검토 대상에 포함하게 된다.


문제는 지난해 3분기(별도 기준) 순차입금 대비 EBITDA 지표가 17배까지 높아졌다는 점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8년 말 38.6%에서 2019년 3분기 42.3%까지 높아졌다.


계열 부담도 등급 하향 위험 요소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로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산건설이 수년간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자 지난해 두산중공업이 긴급하게 유동성을 지원했던 점만 봐도, 높은 계열간 재무적 연계성을 보여준다. 유동성 지원에도 불구하고 두산건설의 문제 사업장 잔존 채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추가 지원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자체 현금창출력 역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사업과 석탄화력 사업의 비중이 감소해 영업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17년까지 4000억원이 넘는 EBITDA를 창출했지만 2018년 3798억원으로 떨어졌고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EBITDA도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0% 하락한 2043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기존 사업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가스발전, 신재생, 원전해체 등을 신사업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존 사업의 축소폭을 만회할 만큼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제품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태양광 발전 정책 변화, 경쟁사 상용화 가능성 영향 때문이다. 원전 해체 사업의 경우 4~5년을 걸쳐 냉각기간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반영이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하며, 향후 수주 확보 가능성 역시 불확실하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돼 두산중공업의 등급이 BBB-로 떨어진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일단 몇몇 차입금의 신용등급(레이팅) 트리거(Trigger)가 발동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중에서 BBB-로 하락하면 공사대금 유동화 차입금 2700억원(만기 2021년 7월13일)과 운영자금 1100억원(만기 2021년 3월31일), 사모사채 400억원(만기 2020년 6월20일) 규모의 차입금에 상환의무가 생겨 유동성 대응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만기가 다가오는 채무들이 상당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비롯한 자산 매각 등 강력한 유동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BBB-로 한 단계 더 떨어지게 되면 조달 비용은 더욱 커지고 조기 상환 위험까지 생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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