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조만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전체 조달 규모는 100억원 수준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단독으로 참여한다. 오아시스에 대한 투자 심사는 한투파 PE본부 주도로 진행됐으며 최근 투자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투파는 현재 운용 중인 사모펀드(PEF)와 추가로 조성할 프로젝트펀드로 자금 납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다른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업체들과는 다르게 흑자 경영을 확립했다"며 "이번 유치한 자금을 활용해 배송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온라인 유통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회사 설립 후 약 9년 만에 이뤄진 첫 기관 투자 유치다. 다른 경쟁 서비스들이 확보한 수천억원의 투자금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진 않지만 투자 유치에 대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성장 단계에 따라 후속 투자 유치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유통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꾸준히 투자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여러 벤처캐피탈의 투자 물망에 올랐으나 최종 투자 유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규모 자본을 등에 업고 앞서 나간 타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이후 오아시스는 외부 자금 수혈 없이 자체 수익만으로 신선식품 유통망 확립과 배송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오아시스의 견조한 수익성을 꼽을 수 있다. 오아시스는 다른 경쟁 서비스들과 달리 안정적인 온·오프라인 매출을 바탕으로 흑자 경영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마켓컬리 등 다른 신선식품 유통 서비스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몸집을 불렸지만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오아시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1071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초창기부터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오아이스 오프라인 매장이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전체 매출액 중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50%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온라인 부문도 흑자로 돌아선 것을 알려졌다. 

오아시스의 한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온라인 사업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아직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는 코스닥 상장사 지어소프트에서 설립한 친환경 유기농 농·축산물 오픈마켓·새벽배송 업체다. 모태가 된 기업은 2011년 설립한 우리네트웍스다. IT서비스회사로 시작한 지어소프트는 우리네트웍스를 통해 농수산물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아시스는 현재 지어소프트가 지분 79.4%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