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인수금융 청신호 켜졌다…산은 지원 검토
코로나 위기에 LCC업계 어려움 호소…정부 화답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제주항공에 숨통이 트였다. 


산업은행은 지난 4일 7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 주거래은행 담당자 등과 진행한 'LCC 항공사 금융지원 간담회' 이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와 관련해 인수 자금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내부 절차에 따라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운항 중단, 취소 및 환불 증가 등으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LCC 업계 애로점을 파악, 운영 자금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산은의 이번 결정으로 제주항공이 다른 LCC보다 더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한 뒤 재계 안팎의 우려를 샀다. 긴 안목에선 이스타항공을 사들여 덩치를 키우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당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두 회사 모두 경영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모기업인 제주항공이 최대한 현금을 마련한 뒤 코로나19 위기가 사라질 때까지 이스타항공의 불안한 재무 상태를 보완하고, 버티는 것이 답이라고 지적했다.  


인수자금 확보도 문제였다. 이스타항공 인수금액은 지난해 말 양사 양해각서(MOU) 체결 때 공개됐던 695억원보다 150억원 줄어든 545억원으로 마무리됐으나 자체 자금만으로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항공업 침체 위기를 여유롭게 넘길 수 있을 정도로 풍족하지는 않다. 


제주항공의 작년 9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3190억원이지만 4분기 상당규모의 현금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1월말 제주항공의 보유현금을 1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회사 차입금도 대폭 늘었다. 작년 3분기에만 460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은 남아있고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지원도 가능하지만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의 지원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M&A 실탄만 지원받아도 재무 리스크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운영자금이 부담이긴 하지만 긴축경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충분히 만들수도 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LCC업계에 3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만 증폭됐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LCC 사장단은 지난달 28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즉각적이면서 조건 없는 금융 지원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M&A를 발표했고 지난 3일 국토교통부와 LCC 사장단이 다시 만나 결국 산은의 금융지원을 이끌고어 냈다. 


정부의 통큰 지원으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이 M&A에 필요한 실탄을 지원하게 되면, 당장의 비상 경영 사태도 양사가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다. 아울러 LCC 판도 재편의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손을 잡으면서 "LCC 공급 과잉 시대를 맞아 선도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이스타항공 M&A 1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