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부츠
'독' 된 프리미엄 전략…'완전 철수' 기로
3월초 기준 11개 남아…“영국 본사와 사업방향 논의중”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부츠(Boots)가 이마트의 전문점 구조조정 여파로 작년 점포수가 반토막난데 이어 올해도 4개 매장을 더 정리했다. 기존 H&B업계와 차별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도입했던 것이 오히려 가성비에 민감한 고객들이 등을 돌리게 만든 '독'이 된 까닭이다. 부츠 측은 현재 영국 본사와 최종 존폐여부를 논의 중이다.


부츠는 지난달 16일 신촌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이로써 전국엔 11개의 매장만이 남게 됐다. 이중에서도 가두점은 대부분 철수했고 남은 매장은 스타필드,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 안에 숍인숍 형태 뿐이다.


매장 철수 행렬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이커머스 등의 공세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줄곧 수익성 부진에 시달려온 전문점서부터 칼을 댔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이마트의 2분기 영업손실은 188억원에 달했다. 여기다 10월 새 수장으로 부임한 강희석 대표의 전문점 쇄신안이 더해지면서 부츠는 연말까지 18개의 매장을 접어야 했다.



부츠는 왜 실패했을까. 업계는 부츠가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가성비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H&B 생태계에 맞지 않았던 것으로 이유로 꼽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017년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 손잡고 국내에 ‘프리미엄 H&B'를 선보이겠단 포부를 내비쳤다. 이에 PL(Private Label) 스킨케어 상품인 넘버세븐(No7)·솝앤글로리(SOAP&GLORY)·보타닉스(BOTANICS) 등을 부츠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업체가 중저가 브랜드들로 매장을 채우며 가격경쟁력에 중점을 둔 것과는 정반대 행보였다.


하지만 프리미엄 전략은 10~30대가 대다수인 H&B 주요 고객층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실제 2019년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H&B스토어 구매시 고려 요소'에 따르면 가격 항목이 76.2%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프로모션 여부(53.8%), 기존 사용 브랜드(46.0%), SNS 등 추천(26.6%)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H&B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화됐던 것도 부츠의 실패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 주요 H&B 브랜드 매장수만 해도 지난해 1559개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11개 부츠 매장 역시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방문객이 뚝 떨어진 상태라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이에 고정비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은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동종 업계의 시각이다.


부츠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WBA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 영국 본사와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 옵션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며 “부츠 사업을 완전 철수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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