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금호산업, 3년째 배당 176억 고수
배당액 45%는 박삼구 회장 보유한 금호고속으로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금호산업이 이달 말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결산 배당을 결정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당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100억원도 채 되지 않지만 배당규모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금호산업은 오는 4월 중으로 총 176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이다. 시가 배당률 각각 4.3%, 1.5% 수준이다.



배당금 중 175억원은 보통주 투자자에게, 1억6000만원은 우선주 투자자에게 지급할 전망이다. 배당 지급일은 미정이다. 금호산업이 이달 27일 열릴 주주총회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지급일은 4월 말이 될 전망이다.


◆이익잉여금 등 배당재원 충분


문제는 재원이다. 금호산업은 3년째 176억원의 배당금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 기간 당기순이익 변동성은 매우 컸다. 심지어 손실을 기록한 해도 있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16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61억원 손실)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초로 106억원의 배당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29.4%다. 2017년에는 953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18.6%에 해당하는 177억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176억원의 배당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당기순이익이 88억원에 그쳤지만 배당은 176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의 두 배를 배당한 것이다. 배당성향이 무려 200%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큰 변동이 없는 한 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당기순이익이 아닌,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18년의 경우 ▲미처분 이익잉여금 901억원 ▲회계정책 변경에 따른 잉여금 305억원 ▲당기순이익 670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은 총 1835억원에 달했다. 이중 배당액 176억원 등을 소진하면서 1641억원을 지난해로 이월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448억원을 더하면서 총 2066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배당액 등 소진 후 올해 이익 잉여금은 1872억원을 비축한 상태다.


다만 금호산업의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 2017년 81억원을 제외하면 ▲2016년 1193억원 ▲2018년 671억원 ▲2019년 448억원으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연결과 개별 기준의 차이가 네 배에 이르렀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개별 기준과 연결 기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금호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의 가치가 지분법을 적용받기 때문”이라며 “금호산업 자체적으로는 건설부문을 비롯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고속 배당액 중 71%를 박삼구 회장 일가에 배당


업계에서는 금호산업→금호고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주주구성은 ▲금호고속 45.3%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0.03%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0.02% ▲소액주주 42.9%로 이뤄져 있다.


박삼구 회장이 직접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은 1만주다. 이에 해당하는 배당액은 5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금호고속이 올해 금호산업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보유주식 1632만5327주에 해당하는 82억원이다. 


금호고속은 박삼구 회장 등 총수일가가 보통주 189만4500주와 우선주 35만주를 포함해 224만450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 1인이 총 87만주(31.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금호산업과 달리 금호고속이 실시하는 배당이 총수일가에게 고스란히 흘러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121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재원은 이익잉여금(63억원)과 기타 재원(58억원)에서 마련했다. 전년(2017년) 대비 약 4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박삼구 회장 등 총수일가가 가진 지분 71.24%를 고려하면 이중 86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고속은 우선주에 대해 내부수익률(IRR) 기준 연 2%의 우선배당률을 적용해 의무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보유 중인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2704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에서 받은 배당금을 포함하면 배당 재원은 2780억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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