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오는 9일 제 3자 제안 1단계 사전적격성심사(PQ) 서류 접수를 마감하는 서창김포, 오산용인 고속도로 PPP사업에 총 4개 컨소시엄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서창김포 고속도로 PPP사업의 경우 건설투자자(CI) 고려개발이 대표주관을 맡고 삼호, 동부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제3자 제안에 도전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와 호반건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제안자인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는 GS건설과 세운건설을 비롯해 같은 계열인 금광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명철(개명 전 봉명철) 회장이 이끄는 세운건설은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던 금광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등 3곳을 연이어 인수해 몸집을 크게 불렸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신한은행이 자리하고 있다.

서창김포 고속도로 사업은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서 경기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를 잇는 연장 18.4km의 왕복 4~6차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7574억원(보상비 제외)이다.

오산용인 고속도로 사업도 유찰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초에는 최초 제안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참여해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사업에는 FI로 한국인프라투자개발(옛 RTB코리아)이 대표주관을 맡고 엔지니어링 회사인 RTB코리아, 국내외 인프라 투자회사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이뤄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루번인베스트먼트는 FI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2016년 신안산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시공참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해 자격을 박탈당한 곳이다. 

금광기업 컨소시엄은 서창김포뿐 아니라 오산용인 고속도로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금광기업이 CI로 대표주관을 담당하고 남광토건, 세운건설, 극동건설이 한 팀을 이뤄 참여할 예정이다.

오산용인 고속도로 사업 최초 제안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FI로 KB국민은행, CI로는 SK건설이 함께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 오산시 양산동에서 용인시 성복동을 연결하는 연장 17.3km의 왕복 4차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9013억원(보상비 제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FI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인프라투자개발이 사업 수주를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출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며 "최근 토목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세운건설이 오산용인과 김포서창 사업에 모두 이름을 올린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 건설산업 침체 등으로 일감이 부족해지면서 5000억원대 이상의 PPP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결국 가격이 수주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