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조원태 사퇴해야"
3자 주주연합,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 공개…주총 전 압박수단 부각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자 주주연합이 공개한 에어버스 뇌물 관련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 중 대한항공 부문.(사진=3자 주주연합)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지난 4일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 촉구를 요구하면 성명서를 냈던 3자 주주연합은 이번엔 프랑스 고등법원의 판결문을 확보해 공개하며 조원태 회장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번 의혹은 앞서 지난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최근 프랑스 검찰이 에어버스가 대한항공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 항공기를 납품하면서 리베이트를 줬다는 사실을 확보했다”며 “이게 최종적으로 누구의 돈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3자 주주연합은 6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한진칼 주주연합 2차 성명서’를 내고 프랑스 고등법원의 판결문을 토대로 사건의 심각성을 재부각했다. 3자 주주연합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프랑스 고등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첫 번째 리베이트로 지난 2010년 9월 최소 200만달러, 두 번째 리베이트로 2011년 9월 650만달러, 세 번째 리베이트로 2013년 600만달러 등 총 1450만달러(한화 약 170억원)를 대한항공에 지급했다”며 “세 번째 리베이트는 대한항공 고위임원이 개인적으로 관련된 대한민국과 미국의 교육기관에 연구프로젝트와 관련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3자 주주연합은 대한항공이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사안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3자 주주연합은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대한항공이 이번 판결문이 나온 지난 1월말 이후 현재까지 알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구체적 시기와 액수가 특정된 상황에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자 주주연합은 이번 의혹이 조원태 회장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3자 주주연합은 “판결문에서는 리베이트 약속의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고, 2010년과 2011년, 2013년에 걸쳐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원태 대표이사는 2010년 9월 여객사업본부장 겸 경영전략본부 부본부장, 2011년 9월 경영전략본부장, 2013년 5월 경영전략본부장 겸 화물사업본부장과 그룹경영지원실 부실장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조원태 대표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기획, 자재, 여객업무를 거치면서 리베이트 관련 업무 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3자 주주연합은 “2011년부터는 경영전략본부장의 직책으로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다”고 주장하며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의 구체적 실행이 조원태 대표 몰래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3자 주주연합은 관계 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3자 주주연합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에어아시아의 최고경영자와 의장에 대한 뇌물수사가 시작되는 등 각국에서 에어버스로부터 뇌물을 받은 항공사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관계 당국도 다른 나라들과 같이 에어버스로부터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조원태 회장의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3자 주주연합은 “조원태 대표를 포함해 이번 사건의 핵심에 있던 임원들은 즉시 물러나야한다”며 “동시에 한진칼의 새로운 이사 후보에서도 제외돼야한다”고 밝혔다. 3자 주주연합은 27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2주 가량 앞둔 시점에서 해당 문제를 지속적으로 부각해 조원태 회장 진영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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