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영원한 가전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인공지능(AI) 세탁기 영역에서 맞붙는다. 

1월 말 삼성전자가 먼저 사용자 사용습관에 기반한 AI 세탁기·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AI 기능을 장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의 '그랑데 AI'가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고를 올린 가운데 후발주자인 LG전자가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5일 AI 세탁기와 스마트 페어링이 가능한 'LG 트롬 건조기 스팀'을 선보이고, 오는 12일 해당 기능의 본체라 할 수 있는 AI DD(Direct Drive)세탁기 'LG 트롬 세탁기 씽큐(ThinQ)'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기본적인 골격은 앞서 출시한 삼성전자의 세탁기 '그랑데AI'와 유사하다. 의류 무게와 재질을 확인하고, 상태에 따른 최적의 모션을 선택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섬세한 의류 재질인 경우에는 세탁기가 스스로 옷감을 보호하기 위한 모션인 흔들기와 주무르기를 선택해 세탁을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은 글로벌 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 시험 결과 자사의 기존 제품(모델명 F21KDT) 대비 옷감 손상률을 10% 이상 줄인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인 LG 씽큐에 신제품을 연결하면 편리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5일 출시한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와 연동시켜 스마트페어링 기능을 사용하면 세탁기가 세탁코스 정보를 건조기에 전달하고 건조기가 알아서 건조코스를 설정한다.

또 스마트케어 기능을 통해 세탁기가 고객의 세탁습관을 기억하고 자주 사용하는 세탁옵션도 설정한다. 이 기능은 최근 5회 사용한 세탁방법을 분석해 3회 이상 설정한 옵션을 우선 선택한다. 또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를 고려해 최적의 세탁옵션을 설정해주는 기능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출시된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와 연동한 스마트페어링 기능을 사용하면 세탁기가 세탁코스 정보를 건조기에 전달하고 건조기가 알아서 건조코스를 설정하는 등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품에서 핵심으로 미는 편의성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을 내놓으며 세탁기 내·외부를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바꿨다. 전면의 도어 소재는 일체형 강화유리로 변경했는데 기존 플라스틱 재질보다 흠집에 강하고 청소 등 관리도 쉽다. 강화유리 색상은 은은한 검은색 빛을 띠는 블랙틴트 컬러를 채택했으며, 세탁기 통 내부의 옷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리프터를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스테인리스 소재로 바꿔 위생을 강화했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화이트 160만원, 모던 스테인리스 165만원이다. 삼성전자 그랑데AI 세탁기의 경우 색상 등 옵션에 따라 184만9000원에서 194만9000원이다. 

류재철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은 “LG전자의 차별화된 인공지능 DD세탁기를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