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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 잇단 사채 발행···왜?
양도웅 기자
2020.03.11 09:48:02
비은행 부문 자회사 지원 위한 자금 조달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 가운데 각 금융지주사마다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활용할지 주목된다. 

올해도 계속될 '3저(저금리·저성장·저물가) 현상'과 가계대출 제한 등으로 금융지주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들의 수익 감소가 예견된 상황이다. 따라서 조달된 자금이 비은행 부문 자회사 지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BNK·DGB 등 금융지주사 7곳은 올해 초 사채 발행을 통해 총 1조8400억원을 조달한다. 신한과 하나, 우리, BNK는 영구채를, KB와 DGB는 후순위채를 통해 조달한다. 


금융지주사 모두 사채 발행 목적으로 BIS자기자본비율 제고를 들고 있다. 영구채와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번 사채 발행으로 금융지주사들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일정 정도 향상될 예정이다.


다만, 금융지주사 7곳의 BIS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이미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8%를 상회하는 10~15%를 나타내고 있어, 이들이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어디에 투입할지가 금융권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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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BNK금융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1500억원 중 1000억원을 BNK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사용했다.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지주사 중 한 곳이다. 2019년 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5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1250억원으로 25% 증가했다.


특히 BNK투자증권은 BNK금융의 비은행 부문 자회사 7곳 중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에서는 두 번째이지만 최근 3년새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곳이다. 2017년 당기순이익 19억원이었던 BN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114억원으로 7배가량 뛰었고, 2019년에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BNK금융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비은행 부문 자회사 중 투자증권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며 앞으로추가 지원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른 금융지주사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이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이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는 시점이어서,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비은행 부문 자회사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뒤,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자회사를 늘리고 있는 우리금융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보다는 대형 증권사 매물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지난해 사채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이번에 조달한 4000억원으로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데 베팅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 푸본그룹 등과 경쟁 중인 KB금융도 빼놓을 수 없다. 매각가가 2조원대로 알려졌지만 내달 본입찰에서 더 늘어날 여지도 충분하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KB금융이지만 이중레버리지비율(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지주사 자본총계)을 130% 이하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해당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 경우도 지난 1월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월에 발행 결정한 영구채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128.58%다. 


지난 2월 770억원에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매입한 하나금융도 이번에 조달할 자금 5000억원 중 일부를 더케이손보 회생에 쓸 가능성이 있다. 현재 더케이손보는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디지털 손보'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DGB금융도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1000억원을 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사용한 자금을 보충하는 데 쓸 계획이다. 유상증자 참여로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지분율은 기존 85.3%에서 87.8%로 늘어났다. 늘어난 지분에 해당하는 당기순이익이 DGB금융 실적에 추가로 포함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각 금융지주사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최근 비은행 부문 강화가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도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사채 발행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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