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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5차…건설사 영토싸움의 격전지
이상균 기자
2020.03.11 08:56:11
대우건설과 갈등 진행형…삼성물산 참여에 은근 기대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0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9일 오후 12시 12분. 신반포15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신반포15차 조합) 사무실이 위치한 9호선 구반포역에 내리자마자 화려한 건설사 광고가 눈에 띄었다. 

“한남더힐과 써밋을 뛰어넘는 대한민국 1% 하이엔드 주거명작! 반포3주구에 선보이겠습니다.” 대우건설의 광고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신반포15차 조합은 대우건설과 추가 공사비를 놓고 갈등을 겪다가 시공사 자격을 박탈했다.


구반포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신반포역에는 신반포15차 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한창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사업장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주변이 고요했다. 코로나19 탓에 인적이 한가한 측면도 있었지만 신반포15차 조합과 대우건설의 갈등 탓에 공사가 완전히 멈췄기 때문이다. 



공사장 정면 펜스에는 “대우건설은 신반포15차 조합의 부당한 계약해제에 맞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당분간 공사 진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본 부지에 대한 제3자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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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펜스에는 “조합원에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해지한 진짜 이유가 뭐냐” “대박을 쪽박으로 만든 조합장은 물러나라” 등 살벌한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은 물론, 조합 내부에도 갈등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삼성물산이 5년 반만에 정비시장 복귀를 한 사업장인 만큼, 상대적으로 시공사 선정 과정이 투명하다는 평을 받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갈등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김종일 신반포15차 조합장은 “건설사들이 입찰 전에는 대안설계, 특화설계라고 제시해 무료로 공사를 해줄 것처럼 제안하고서는 계약을 맺은 뒤에는 돌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우건설도 이 같은 행태를 반복해 조합에게 공사비를 전가하려 했지만 내가 이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조합장은 변호사 출신이다.


주변 상인과 조합원들은 대우건설과의 갈등이 안타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에 대해 기대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많았다. 


신반포15차 인근 상인은 “철거 공사를 모두 끝내고 골조 공사를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대우건설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며 “공사 특수를 기대했는데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래미안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사업 참여를 은근히 반기는 조합원들이 많다”며 “전화위복이 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상가의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조합 내부에서는 조합장은 삼성물산, 비대위는 대우건설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며 “호반건설은 실제 수주 가능성보다는 경험 쌓기 혹은 인지도 높이기가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신반포15차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다. 구역면적은 3만1983㎡, 연면적은 16만3221㎡다. 조합원 수는 181명이다. 재건축 후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6개동, 641가구 규모로 바뀔 예정이다. 


고작 6개동에 불과한 신반포15차에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 굴지의 건설사들이 도전장을 내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인 반포에 얼마 남지 않은 정비사업장이기 때문이다. 규모는 작지만 수주에 성공할 경우 주변 아파트 단지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신반포15차의 북쪽으로는 1612가구 규모의 대림산업 ‘아크로 리버파크’가 자리 잡고 있다. 동쪽의 신반포중학교와 개성초등학교를 지나면 삼성물산 래미안 원베일리(한신3차·경남아파트 재건축)가 위치한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기존 자사 브랜드의 아파트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참전은 다소 의외다. 아무래도 래미안(삼성물산), 아크로(대림산업)에 비하면 이름값이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수주 가능성보다는 경험 쌓기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신반포15차 조합원은 “서울 강남에서 삼성물산, 대림산업과 경쟁하면서 인지도 상승을 노린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며 “호반건설 입장에서도 밑질게 없다는 생각으로 이번 입찰에 과감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종일 조합장은 “입찰 자격을 국내 10위 건설사로 제한하면서 호반건설의 참여가 가능해졌다”며 “알면 알수록 재무구조가 튼튼해 놀라운 회사”라고 말했다.


신반포15차의 가격은 이미 3.3㎡당 1억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신반포15차 주변 공인중개사는 “현재 거래 가능한 조합원 물량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165㎡ 이상 대형 평형의 가격은 5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조합원(181명)의 평균 연령도 7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날 시공사 입찰을 위해 조합 사무실에 모인 임원들과 일부 조합원들은 대부분 백발이 성성한 고령자였다. 조합이 위치한 반포프라자를 오가는 주민들도 고령자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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