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깊어진 롯데칠성
'먹구름' 낀 '클라우드'…올해도 M/S 추락
일본불매운동 및 피츠 밀어주기로 클라우드 존재감 상실 여파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2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그룹의 맥주판매사들이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 재팬'에 직격탄을 맞은 롯데아사히는 고사 직전의 실적을 내고 있고, 롯데칠성 주류사업부문(롯데주류)의 점유율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맥주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다. 2018년 4분기만 해도 점유율이 6.1%에 달했으나 작년 1분기 5.5%로 낮아졌고 ▲2분기 4.4% ▲3분기 3.8% ▲4분기 3.5%로 1년 새 2.6%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올 1월에는 판매부진 여파로 3%까지 추락했다.



롯데주류의 이 같은 맥주 판매부진에 대해 업계는 복합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 중이다.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작년 7월 불거진 일본불매운동이다. 대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이 일본 제품이란 루머가 돌았고 이 여파가 '클라우드' 등 이 회사 맥주에까지 미쳤단 것이다. 롯데주류의 분기별 낙폭만 봐도 작년 2~3분기가 0.6%포인트 떨어져 가장 컸다.


일각에선 롯데주류의 맥주 포트폴리오 설정이 애초부터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출시한 '피츠'에 마케팅 등을 올인하며 힘을 실었다. 문제는 당초 기대와 달리 피츠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데다 기존 주력제품인 클라우드와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까지 유발한 탓에 두 제품 모두 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단 점이다.


실제 피츠의 점유율은 2017년 1.6%에서 2018년 2.8%로 성장한 데 반해 같은 기간 클라우드 점유율은 3.3%에서 2.7%로 떨어졌다. 이후 피츠의 점유율은 지난해 1.5%로 출시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을 만큼 하락했고, 클라우드 또한 전년대비 0.6%포인트 하락한 2.1%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주류는 현재 생산설비를 놀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주류의 2014년 가동률은 98.7%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50.5%로 떨어졌다. 맥주 생산기지가동률은 30%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의 가동률 저하는 곧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롯데칠성은 작년 4분기 중 주류사업부문의 자산에 대해 1500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롯데칠성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에만 1298억원에 달했으며, 연간 순손실은 1440억원으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이는 롯데칠성이 9100억원을 들인 맥주 생산라인의 향후 기대수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해당 자료가 산출된 기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점유율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올해는 프리미엄급인 클라우드, 레귤러 맥주 피츠와 더불어 수입맥주를 주력으로 할 예정이며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아사히 역시 일본 불매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아사히의 작년 1분기 점유율은 4%였지만 3분기에 1.2%로 급락한 뒤 4분기와 올 1월 점유율은 0.2%에 그쳤다. 롯데아사히는 판매량이 급감하자 작년 8월부터 아사히로부터 주력이었던 캔맥주 수입을 중단했고 올 들어 유흥점 등에 납품하는 생맥주만 일부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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