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경영권 분쟁 재점화
이정훈, 전면전 나서 빗썸 장악력 높여···주총 이사회 구성 놓고 김재욱과 격돌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놓고 김재욱 비덴트 대표와 이정훈 빗썸홀딩스 고문간 경영권 분쟁이 예상된다.


코스닥상장사 비티원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문창규씨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에는 오인섭·김강호씨, 기타비상무이사로 오영준, 이정훈, 이정아씨가 각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신임 이사진 후보중 비티원은 버킷스튜디오와 옴니텔 측은 문창규, 오인섭·김강호씨를 제안했다. 빗썸홀딩스는 오영준·이정훈·이정아씨를 후보로 내세웠다. 


앞서 김재욱 대표는 지난 1월20일 임시주총을 열고 문창규, 오인섭, 김강호 이사를 선임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정훈 고문의 반대로 무산됐다. 문창규 후보는 현 비덴트 이사로, 버킷스튜디오, 예교지성회계법인, KPMG 삼정회계법인 출신 회계사다. 그는 김재욱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오인섭 후보는 옴니텔 감사이며 김강호 후보는 군산레져산업 대표이사다.


이에 이정훈 고문은 오는 30일 주총에서 김 대표가 내세운 이사진에 맞서, 빗썸코리아의 핵심 인물을 이사진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영준 후보는 빗썸코리아 커뮤니케이션실 겸 외부협력실 실장을 맡고 있다. 이정아 후보는 초대 비티씨홀딩컴퍼니 대표를 지낸 인물로 비티씨코리아닷컴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2018년 3월29일 사임 후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를 옮겼으나 최근 다시 빗썸코리아로 합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정훈 고문은 빗썸홀딩스 주요 주주 중 한명으로 과거 온라인게임 아이템거래 중개사이트 (아이템매니아)의 운영법인 아이엠아이(IMI)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정기주총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둘러싼 김재욱 비덴트 대표와 이정훈 빗썸홀딩스 고문 간의 경영권 싸움으로 해석하고 있다.


빗썸홀딩스의 지배구조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일단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4.24%를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다. 비덴트의 대표는 김재욱씨다. 김씨는 비트갤럭시아1호 투자조합, 비티원의 대표도 겸하고 있고 비트갤럭시아1호 투자조합의 지분 41.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재욱 대표를 중심으로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비티원→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로 연결되는 복잡한 지배구조 탓에 실질적인 지배주주를 가려내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다. 


빗썸홀딩스의 또 다른 주요 주주인 BTHMB홀딩스는 지분 16.70%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훈 고문을 주축으로 한 BTHMB홀딩스는 관계사 DAA를 통해 빗썸홀딩스의 지분 30%를 확보하고 있다. BTHMB홀딩스는 DAA의 지분 16.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빗썸홀딩스만 놓고보면 김재욱 대표의 비덴트에 비해 BTHMB홀딩스와 DAA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이정훈 고문측의 지배력이 앞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공식적으로 빗썸홀딩스 내 김재욱 대표와 이정훈 고문의 개인 지분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비덴트는 지난해 11월1일 BTHMB홀딩스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 2324주를 인수하며 빗썸홀딩스의 지분율을 32.74%까지 늘렸다. 그러나 한달 뒤, 국세청이 지난해 12월 말 빗썸에 803억원에 달하는 과세를 매기자 비덴트는 과세 여부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가 결정이 이뤄졌다며 빗썸홀딩스측을 상대로 지분인수 취소 소송(주식 양수 매매대금 관련 부당이득 반환 청구)을 제기했다. 이후 비덴트는 이해관계인 이정훈, 김기범(개인주주대표) 등과 분쟁 부분에 대해 합의했다며 소송을 취하했다.


소송 취하에 따라 비덴트가 빗썸 최대주주로 공식화되며 빗썸 매각건은 종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월20일 경영권 분쟁이 재발했다. 김재욱 대표가 지난 1월20일 임시주총을 통해 김 대표 측근인 문창규·이인섭·김강호 후보를 이사진으로 신규 선임하겠다고 나서자, 1월29일 이정훈 고문이 빗썸홀딩스 주요 주주들과 주주총회개최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결국 임총은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비티원-비덴트-빗썸홀딩스간의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져야 명확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홀딩스를 둘러싼 순환출자 구조는 ▲비티원→비덴트→빗썸홀딩스→비티원 ▲버킷스튜디오→비티원→비덴트→버킷스튜디오 ▲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비덴트 등이다.  


비티원의 주요주주는 빗썸홀딩스(21.89%), 버킷스튜디오(22.52%), 옴니텔(16.71%)이다. 비티원을 중심으로 보면 김재욱 대표는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비티원 구조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정훈 대표는 BTHMB홀딩스→빗썸홀딩스→비티원 구조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컴퍼니의 지분 32.74%와 빗썸코리아 지분 10.55%도 가지고 있다. 역으로 빗썸홀딩스는 비티원 지분 25.79%, 빗썸코리아는 비덴트 지분 5.49%, 옴니텔의 지분 17.66%를 가지고 있다. 다만 경영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비티원과 빗썸코리아 간의 관계는 아직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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