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KT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기존 사내이사 모두 이달 말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데다가 구현모 체제로의 출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내이사 전원 교체'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KT는 10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구현모 신임 대표 내정자를 비롯해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윤용 사장과 박 종욱 부사장 모두 구현모 대표이사 내정자가 직접 추천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의 임기는 내년 정기주총일까지다.

8명의 사외이사 중 올해로 임기만료되는 4명의 자리도 새얼굴로 교체된다. 사외이사 후보 중엔 KT, KT렌탈 등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표현명 전 사장도 포함돼 눈길을 모은다. 표현명 전 사장은 KT 주요사업 및 경영전략 부서장을 역임하며 통신사업과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이사회의 판단이다. 실제 표 전 사장은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구현모 대표 내정자와 함께 차기 KT 회장 후보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표 전 사장 외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자문회의 위원장)▲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위원)▲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재무금융 전공 부교수(한국금융학회 부회장) 등이다. 이중 박찬희 후보(2년)를 제외하곤 모두 임기 3년 사외이사 후보로 추대됐다. 추천인은 KT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다. 

KT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2006년 서면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은 추가 결정이다. 

KT 관계자는 "KT는 주주 친화 정책을 꾸준히 도입한다는 기조 아래 주주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그룹 내 상장사에 전자투표제 일괄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접촉 자제가 요구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전자투표제는 주주 의사 표현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