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교보증권이 판매한 담보대출 사모펀드의 만기가 6개월 연기됐다. 현지 운용사의 채권 상환이 미뤄진 탓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라임 사태와 같은 디폴트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연기에 따른 이자 배상이 가능하고 충분한 담보를 보장받고 있는 만큼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당초 지난 9일 만기일을 맞은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글로벌M'(폐쇄형) 펀드 가입자에게 만기를 6개월간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펀드 규모는 105억원 가량이다.
해당펀드는 교보증권의 첫번째 해외 대체투자 펀드로 미국중소상공인 담보부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운용은 미국 구조화상품 전문회사인 WBL이 맡았다.
이번 만기 연장은 유상증자 진행 과정에서 유동성에 문제를 겪은 WBL이 담보부 대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탓이다. WBL은 교보증권에 오는 9월까지 펀드 만기 연장을 요청했고 교보증권이 이를 받아들였다.
교보증권은 철저한 자산 실사에 나서 무리없이 자금 상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로얄클래스 펀드는 투자기업의 디폴트 발생을 대비한 보상 장치가 마련돼 있다. 가령 대출채권 발행 기업이 디폴트가 나면 담보로 잡혀있는 대출채권과 부동산을 통해 투자 원리금 대부분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담보비율은 150%가량이다.
물론 담보 처분 등을 통해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WBL이 해당 기업에 투자한 만큼 다른 우량자산으로 대체해 줄 수 있어 투자자산의 디폴트 리스크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구조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상환 연기는 WBL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것으로 다른 사례와 같은 부정 등은 없다"며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있어 안전 장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