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통신업계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 확대 방침을 주문한 가운데, 이동통신3사(통신3사)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직원 90여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콜센터 직원 2만여명이 종사하는 통신3사도 감영 방지를 위해 예방책을 내놓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콜센터 근무직원은 KT가 1만여명, SK텔레콤 6000여명, LG유플러스 4000여명으로 알려졌다.

KT 고객센터는 임산부와 건강 이상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하루 4번 발열 체크를 한 후 증상이 있으면 귀가 조치한다. 다만 재택근무 확대 시행은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따라 매주 건물 방역 실시, 소독제 비치, 상담 직원 간 자리 배치 간격을 넓히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고객 전산·개통 시스템 등 권한을 가진 직원만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나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업무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며 "고객 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증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목소리를 인증하는 등 정보 유출 없이 고객 신원을 파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상담직원 일부 인원에 대해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담 직원이 집에서 고객의 전화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 솔루션이나 시스템 등 활용 가능 범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임신 중인 상담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신청자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노트북과 인터넷, 전화 등 물리적 환경을 갖춘 직원에 한한다.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 구축도 마친 상태다.

VPN은 암호화 통신 등으로 인터넷 망을 전용선과 유사하게 활용하는 인프라다. VPN을 활용하면 해킹이나 정보유출 등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근무 환경을 갖춘 직원이 신청을 한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VPN 인프라를 통해 사내망에 접촉하기 때문에 해킹이나 보안 문제는 염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근무를 신청하는 콜센터 직원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