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조원태, 이탈표 방지 내부단속 안간힘
김현기 기자
2020.03.15 14:43:55
우군 중 '기권표'만 나와도 상황 급변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0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칼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 정기주총(3월27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영권을 쥐고 있는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 측의 굳히기 전략, 그리고 '3자 주주연합'으로 불리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뒤집기 공세가 막판 화두로 등장했다.


3자 주주연합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정기주총 필승을 외쳤으나 시장은 우호 지분율, 사내 구성원 지지 등에서 일단 조 회장 측이 우위에 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조 회장 측은 최근 들어 소액주주들을 일일이 방문, 의결권 위임장 확보 작전까지 나서는 등 저인망식 득표 전략에서도 3자 주주연합보다 한 템포 앞선다.


그러나 3자 주주연합 역시 여러 논란 사안에 대해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까지 동원하며 달려들고 있어 조 회장 측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작고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투표에서 부결되어 물러난 사례의 재현도 우려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내부 이탈표 방지는 남은 2주간 양 진영, 특히 조 회장 측이 실천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대한항공 정기주총에서 조 전 회장이 2.5% 부족해 패할 때 "내부 반란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탈표 방지가 더욱 절실하다.

관련기사 more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판가름하는 오는 27일 정기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말 한진칼 주식 보유자에 한해서 주어진다. 이를 감안하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조 회장 6.52%,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한진계열 재단 및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00%, 카카오 1.00%,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 3.80% 등 총 37.25%로 추산된다. 반면 3자 주주연합은 조 회장의 누나인 조 전 부사장 6.49%, KCGI 17.29%, 반도건설 8.28% 등 총 32.06%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측이 5% 앞서면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꾸로 ‘우군’ 하나가 이탈하면 전세가 순식간에 팽팽하게 된다.


◇어머니 이명희 고문 마음 흔들리나


업계는 '우군' 중에서 이명희 고문과 카카오의 행보를 주목한다. 이 고문의 경우, 3자 주주연합으로 돌아서는 경우보다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기권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는 기권은 물론 3자 주주연합과 손잡을 가능성까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어머니 앞에서 화병을 깨트려 상처를 입히는 등 소동을 일으켜 국민적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 누나 조 전 부사장이 아버지 별세 후 경영권 배분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과 관련, 이의를 제기한 것에 조 회장이 격분하면서 어머니가 다치는 소동으로 번졌다. '모자의 난'으로 불렸던 사건이다. 닷새 뒤인 12월30일 조 회장과 이 고문이 공동 사과문을 내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이 고문은 막내 딸 조현민 전무와 함께 지난달 4일 조 회장 지지 선언을 했으나, 업계에선 이 고문이 아들과 큰 딸(조현아), 어느 쪽에도 투표하지 않는 시나리오 역시 그린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펴낸 대한항공 관련 리포트에서 한진칼 경영권 다툼을 조명한 뒤 이 여사를 기권으로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3자 주주연합이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오히려 0.24% 차로 이긴다고 전망했다.



◇카카오, 차익 실현+중립 선언?


카카오는 조원태 '우군' 중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3자 주주연합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 곳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조 회장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으나 아직 어디를 지지한다고 밝힌 적은 없다. 최근엔 의결권이 있는 주식 1%는 물론, 올해 산 지분율 1% 등 갖고 있는 한진칼 주식 2% 전량을 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한진칼 주식을 대량 매도한 기타법인이 있는데 카카오가 유력하다. 보유 주식이 없는 상황에서 최소한 중립을 지켜, 조 회장을 지지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남은 기간 오히려 강 대표 쪽으로 1%의 의결권을 투자할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다.


◇자가보험-사우회 지분, 의결권 행사 못하나


강성부 대표가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의 한진칼 지분(3.8%) 문제를 놓고 법률 검토에 돌입한 것도 변수다. 강 대표는 11일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앞서 KCGI가 제기했던 의혹이 일부 언론을 통해 증거물로 나오면서 1년 만에 사실로 드러났다"며 "지난해에는 문제제기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문제의 심각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자가보험의 목적이 경영진의 경영권 보호 수단으로 퇴색됐고, 조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으면서도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에 신고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게 KCGI의 해석이다.


자가보험과 사우회의 지분이 의결권 행사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면 조 회장은 큰 타격을 입는다. 3자 주주연합과 지분율이 거의 비슷하게 된다.


지난해 대한항공 정기주총에서의 충격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조 회장 측이 분전하고 있다. 대세는 잃지 않았으나, 마지막 빈 틈이 생길 경우, 결속력이 단단한 3자 주주연합이 이를 파고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조 회장을 받치는 현실 속에서, 이탈표를 방지하지 못하면 '한진칼 시리즈' 1라운드가 격변의 드라마로 전개될 수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유상증자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