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커진 가상자산 담보 대출…3배 급증
업비트·빗썸도 뛰어든 대출 시장...디파이 대응 전략으로 맞서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특정 코인을 담보로 한 가상자산 대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대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거래소에서 직접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가했다.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는 특정 가상자산을 담보로 받고 다른 가상자산이나 법정화폐를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코인을 담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가상자산에 투자할 돈이 없어도 기존에 보유한 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시 시장에 투자에 참여할 수 있고, 레버리지 효과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도 대출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


▲ 지난 1년간 컴파운드, 메이커SCD, dYdX에서 이루어진 암호화폐 대출 추이 (출처 = 론스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은 컴파운드(Compound), 메이커SCD(Maker SCD), dYdX 세 곳이다. 암호화폐 대출 데이터를 제공하는 ‘론스캔(LoanScan)’에 따르면 이 세 곳에서 최근 1년간 이루어진 암호화폐 대출의 규모는 약 12억9000달러(한화 약 1조 4400억)다. 또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월에는 1월 대비 대출액이 약 세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도 대출 규모가 성장했지만 2월 한 달 동안 진행된 활황장에서는 더 많은 대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출을 가장 활발히 하는 곳인 미국이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Genesis Global Cpital)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대출 산업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미국으로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며, 유럽과 아시아가 약 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대출 업체와 거래소가 함께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대출은 블록체인을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청산일이 되면 고객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담보자산에서 청산되도록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렉트를 통해 설정한다. 중개인 없이 시스템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대출 형태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DeFi)에 속한다. 반면 거래소에서 중개인이 되고 대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경우는 중앙화 금융인 시파이(Centralized Finance, CeFi)다. 


디파이처럼 대출과 청산이 자동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각 거래소들이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웠다. 시파이만의 장점을 내세운 것이다. 


▲ 빗썸 렌딩 서비스 화면

지난달 빗썸은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업체인 델리오와 손잡고 빗썸 회원 전용 가상자산 담보 대출 ‘빗썸 렌딩’을 출시했다. 


빗썸 렌딩은 원화를 담보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빌려주거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담보로 원화나 다른 가상자산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이에 더해 빗썸은 하락장과 상승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출 서비스도 각각 내놨다. 


시세가 높을 때 가상자산을 빌려서 매도한 후 하락장에 다시 매수해 갚으면 차액만큼 수익이 되는 상품과, 가상자산을 담보로 원화를 빌려 시세가 상승하면 담보로 잡은 가상자산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도 자회사 DXM을 통해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대출과 예금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DXM은 자체 블록체인 보상 지갑 ‘트리니토’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테라KRT’ 예금과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테라를 트리니토에 예치하면 매 시간마다 개인지갑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담보로 테라KRT를 빌려서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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