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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키트·치료제 개발 착수"
남두현 기자
2020.03.12 18:12:41
마스크 무상공급 등 계획 밝혀

[남두현 기자] 셀트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신속진단키트에 이어 치료제 개발에 돌입하겠다고 2일 밝혔다. 국가 위기상황에 발맞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 50만명 대상 마스크 무상공급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주전 신속진단키트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이 신속진단키트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유관기관 협조로 공급받은 회복환자의 혈액을 활용, 진단키트에 요구되는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 내 상품화하겠단 목표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쓰이고 있는 RT-qPCR(역전사 정량 유전자 증폭 기술) 검사가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신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몇 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단점이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 개발 중인 신속진단키트 방식은 검사가 빠른 반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두 검사법 장점을 합쳐 신속진단키트의 형식을 갖추되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게 셀트리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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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15~20분의 검사시간으로 RT-qPCR 2차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함께 갖추는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이 개발되면 한국을 비롯 빠른 진단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유럽, 미국, 중동 지역 국가들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셀트리온의 기대다. 이를 통해 해당 국가들이 가능한 빨리 자국내 확진 환자를 구분, 격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거라고 셀트리온은 전했다.


이와 함께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 CT-P38를 개발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게 셀트리온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과제에 지원에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중화항체(항체의 기능을 중화)의 중화능을 평가하기 위한 중화법 연구를 조속히 마쳐, 최소 6개월 내에 중화능 항체를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를 위해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및 항체 개발에 200억원을 1차로 배정하고 연구자원을 24시간 교대체제로 풀가동해 개발 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스크 무료공급은 회사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에서 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취약계층 15만 명, 인천 송도 주민 16만 명, 청주 취약계층 4만 명, 오창읍 주민 7만 명, 진천군 주민 8만 명 등 50만 명이다.


이번에 1차로 제공되는 마스크는 제약회사 클린룸에서 사용되는 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제작된 것으로 수차례 세척해 사용해도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또한 필터를 추가해 장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현재 셀트리온에서 연구 중인 필터가 제작 완료돼 배포되면 바로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십 종의 수처리 필터를 시험하고 있으며, 현재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MB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하겠단 목표도 세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오늘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선언을 하면서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이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신속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고 국내 마스크 무상공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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