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리파이낸싱 투자자 확보 '발동동'
그룹 경영 위기 및 밥캣 주가 하락에 골머리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조달한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기가 임박하고 있지만 그룹 전반적인 경영위기와 두산밥캣 주가의 연이은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을 담보로 3500억원을 조달하고 있다. 2년 만기와 3년 만기로 나눠 빌릴 예정이며 이자율은 3~4%대에서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은 만기가 임박한 대출금 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8년 3월 두산밥캣 주식 1634만1780주(16.3%)를 담보로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500억원을 빌렸다. 담보 계약기간이 오는 23일까지로 잡혀 있는 만큼 그 이전에 대출 상환 및 리파이낸싱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려되는 부분은 담보를 제공할 예정인 두산밥캣의 주가다. 2년 전 담보 계약을 체결할 당시 3만2850원이었던 두산밥캣 주가가 최근 2만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전일 종가 기준 두산밥캣의 주가는 2만4300원으로, 1주당 만원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다. 총 규모(1634만1780주)로 보면 담보가치가 1397억원 정도 떨어진 셈이다. 


문제는 담보로 제공할 주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두산밥캣 두산밥캣 주식 총 5117만6250주(지분율 51.05%) 전부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의 담보유지비율(일반적으로 140~160%)을 맞추기 위해서는 주가가 떨어진 만큼  더 많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마땅한 선택권이 없어, 담보유지비율 마지노선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계획했던 금액보다 적은 돈을 빌려야 하는 실정이다.


두산그룹 전체에 퍼진 위기감도 자금 조달의 걸림돌 중 하나다. 그룹의 위기는 두산건설에서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 사태로 대규모 부실이 터져나오면서 촉발됐다. 그 동안 두산중공업이 잇따라 자금을 수혈하면서 두산건설의 손실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 든든했던 두산중공업마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두산중공업은 수주 부진으로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지배구조 상으로 '두산중공업→두산건설'로 이어지는 줄기가 위태로워진 터라, 두산중공업의 다른 줄기인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도 경영 위기의 영향권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여전히 리파이낸싱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며 "다음 주 정도면 (자금 조달)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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