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종합식품기업' 변신…무리한 베팅일까
③하림푸드 콤플렉스 신설·계열사 출자 잇달아…재무부담↑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하림그룹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2B 중심의 축산업에서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단 의지다. 다만 이에 따른 과감한 투자는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 등 새 진출영역도 업체 간 경쟁 격화로 이미 레드오션 시장이 돼버린 탓에 후발주자인 하림그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림그룹의 육계 가공 및 판매 계열사 ㈜하림은 이달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료 판매업 및 위탁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아울러 ▲냉동, 냉장 보관업 ▲농·축산물 매매수탁업 ▲식품 가공업 ▲건강 기능식품 제조업 및 판매업 등도 정관에 포함시켰다.


하림그룹이 이처럼 사업확장에 나선 데는 현재의 축산 중심 주력사업을 탈피해 HMR, 건기식 등을 포함하는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림그룹은 2018년 초부터 전라북도 익산에 3만7000평 규모의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건설중이다. 하림푸드 콤플렉스엔 HMR, 소스, 즉석밥, 면류 등을 만드는 가공식품 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하림그룹은 하림푸드 콤플렉스 가동이 이뤄지면 계열사 간 시너지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사료, 식품, 유통, 해운 등 푸드체인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만큼 수직계열화 작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례로 하림지주의 손자회사 엔바이콘이 닭고기 등을 이용한 HMR 조리법 등을 연구·개발해내면 HS푸드·하림식품(하림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물류가 이뤄지고, NS쇼핑에서 이를 판매하는 식이다.


하림푸드 콤플렉스 건설엔 총 4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도 이뤄지고 있다. 하림지주는 작년 9월 계열사 HS푸드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HS푸드는 즉석밥 생산을 위해 하림지주와 일본 쌀 가공 전문기업 신메이홀딩스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HS푸드에 조달된 자금은 하림푸드 콤플렉스 내 즉석밥 생산 공장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작년 12월엔 조미료 생산 및 육류 가공업을 하는 하림식품이 하림산업에 흡수합병됐다. 하림식품은 그동안 NS쇼핑과 함께 하림푸드 콤플렉스의 투자금을 마련해 왔지만,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하림산업의 힘을 빌린 것이다. 하림산업은 공시지가 7000억원 규모의 양재동 토지를 담보로 향후 공장 관련 자금을 댈 계획이다.


다만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하림그룹의 재무건전성 역시 악화추세다. 연결기준 부채총계만 봐도 지난해 5조1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하림푸드 콤플렉스가 착공되기 전 2017년 부채가 4조191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사로 인해 1조원이 넘는 부채가 발생한 셈이다. 이로 인해 2019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51.4%, 차입금의존도는 48.1%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HMR 등의 영역은 이미 기존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된 레드오션이다. 현재 HMR 시장에는 CJ제일제당, 동원, 오뚜기 등 식품 업체는 물론 신세계, GS리테일, 롯데와 같은 유통 대기업까지 진출해 있는 상태다. 때문에 피튀기는 판촉 경쟁으로 인해 늘어난 고정비 부담이 업계의 공통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즉 후발주자인 하림그룹은 제품 차별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은 2~3년전부터 시작해 현재 아직까진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하림푸드 콤플렉스 완공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본격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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