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가 부족한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각국에서 국내 제품들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찌감치 코로나19 진단키트 상용화에 나선 기업들은 해외 공급계약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발빠른 진단키트 공급으로 이름을 알린 코젠바이오텍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해외에서 주문이 쇄도해 수십여개 국가와 제품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게 코젠바이오텍의 설명이다.

이번 사태에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씨젠도 10여개국 정부에서 진단키트 긴급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 씨젠에 따르면 이와 함께 유럽과 이스라엘, 태국 등 30여개 국가에서 진단키트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

솔젠트도 중국 파트너사와 40만명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솔젠트는 미국과 중남미 파트너사와도 21만명분의 진단시약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는 홍콩·필리핀·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이탈리아·독일·영국 등 유럽지역, 중동국가 전체 지역에서 제품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일부 주정부 지역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는 랩지노믹스도 중동판매 개시와 함께 UN조달기구 공급업체 등록도 완료한 상태다. 랩지노믹스는 이번 공급업체 등록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엔난민기구(UNHCR),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외 젠큐릭스, 진매트릭스, 아람바이오시스템즈 등 다른 진단업체들도 진단키트를 개발해 질병관리본부 승인을 기다리거나 해외 파트너사와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진단키트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면서 "각사의 이번 진단키트 공급체결은 향후 다른 제품들의 수출을 이어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