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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 유동성에도 '경고등' 켜졌다
김현기 기자
2020.03.19 08:28:26
ABS 신용등급 워치리스트…카드사 등에도 영향?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 SNS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코로나19 쇼크가 항공산업 및 관련 업계 유동성에도 노란불을 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들은 향후 예측되는 매출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 자금을 미리 회수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9년부터 발행한 '색동이 시리즈'는 국내 ABS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대한항공 역시 ABS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각 카드사를 통해 생성된 매출채권과 항공운임이 담보다. ABS는 이율이 연 6~7%에 달한다. 안정적이면서 꽤 높은 수익률까지 갖춘 상품으로 인기가 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양사의 매출이 급감하고 고객들의 여행 취소 러시가 일어나면서 양사 모두 유례없는 매출 급감 및 항공권 환불 요구에 시달린다는 점에 있다. 항공권 환불 요청이 들어오면 카드사가 우선 이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준 뒤 나중에 항공사로부터 받는다. 카드사들이 수많은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에 일일이 확인하고 항공사에 요금 반납을 주문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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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코로나19 사태에선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16일 오전 기준으로 한국민 입국 금지 나라가 140개국에 이른다. 여행객 입장에선 해외로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짧게는 1~2주 전, 길게는 1년 먼저 사놨던 항공권 취소가 갑자기 몰리면, 항공사 입장에서 카드사에 환불 요금을 돌려주기 힘들다. 실제 이런 일이 최근 들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ABS에 투자한 이들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양사의 ABS가 바로 항공사의 '예측된' 카드 매출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만기를 꽤 남겨 둔 투자자들은 ABS 원금 및 이자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등으로 초조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ABS에 대한 조기 상환 요구(트리거)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리스 비용부터 공항 시설료, 각종 고정비까지 기본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적지 않을 텐데, 카드사 환불 요금까지 겹치면 항공사들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항공운임채권 유동화 현황.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이 지난 5일 발간한 '코로나19의 확산이 항공운임채권 유동화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액은 총 1억3870억원이며 이 중 잔존 발행금액이 6868억원이다. 대한항공의 ABS 총 발행액은 총 2조1500억원이며 잔존 발행금액은 1조3200억원이다. 양사 ABS 잔존 발행금액 중 카드 매출채권 비율을 70~7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신평은 "2020년 2월부터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의 급격한 하락이 나타났다"며 "실적 하락폭이 전월 대비 40~50% 이상이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23일부터 2월4일까지 항공권 환불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한항공이 1275억원, 아시아나항공이 571억원이다.


항공사 유동성 위기를 반영하듯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2일 대한항공 관련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신용등급(A등급)을 하향검토 대상, 즉 워치리스트에 등록했다. 향후 추이에 따라 대한항공 ABS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항공사의 ABS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단지 항공사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 유행이 된 상황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사정이 나아져도 다른 나라가 창궐, 해외여행이 계속 위축될 수 있다.


두 대형항공사 매출 감소와 항공권 환불 요구가 장기화되면 카드사에도 타격이 된다. 카드사는 항공사에 자기네들이 먼저 고객에게 돌려준 환불 금액을 달라고 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의 사업적 관계 등이 있어 강하게 요구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항공사 역시 당장 비행기 리스 비용 등 다른 비용부터 처리하다보면 카드사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카드사는 일단 지금의 1~2달 항공계 위기가 카드사 경영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쇼크가 길어지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런 위기는 정유사 및 기타 항공관련 산업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출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항공사들의 ABS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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